“풍요로운 우리 삶을 각성하고 절제하는 것은 물론 불편하지만 그 즐거운 불편의 성취를 통해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얻은 나의 기쁨을 다른 사람과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이타적인 삶이야말로 이번 생명기금 모금운동 본연의 의미이자 값진 가치라 할 수 있습니다.”

대림시기를 맞아 즐거운 불편 24 운동을 통한 ‘아프리카·제3세계 생명기금 모금운동’ 전개에 나선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장 겸 한마음운동본부장 최석렬 신부는 이번 운동이 사랑 나눔의 기쁨과 의미를 느끼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모금액이 적고 많음에 관심을 두기에 앞서 예수님의 삶, 복음의 삶을 교구민 모두가 얼마나 따를 수 있느냐에 이번 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는 것.

최 신부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우리에게 구원의 삶을 선사하신 이타적인 삶의 결정판”이라며 “복음을 통해 알려주신 그 삶을 이제 복음을 따르며 살아야 할 신자들이 즐거운 불편을 통해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 신부는 이어 “어찌 보면 작은 실천이자 행위이지만 교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불편이 개인에게 기쁨이 되고 그 기쁨은 아프리카나 제3세계 사람들에게 커다란 기쁨이자 선물이 될 것”이라며 “복음을 토대로 한 이타적인 작은 삶에서 출발해 궁극적으로는 제3세계 가난한 지구촌 이웃들에게 큰 사랑으로 전해지는 이 운동은 교구민 모두가 동참하는 ‘사랑 나누기’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교구 생명환경연합 차원에서 진행됐던 운동이 올해부터 전 교구 차원으로 확대된 것에 대해 최 신부는 “이타적인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뜻 깊은 운동이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한마음운동본부의 지향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 운동이 계속 전개돼야 할 마땅한 가치를 봤다”며 전 교구 차원에서 전개되는 이 운동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과 성원도 청했다.

“아직까지도 교구에 한마음운동본부라는 기구가 활동하는 것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한마음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이번 운동은 본부가 어떤 지향점을 두고 나아갈 것이냐는 하나의 선언이고 또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타 교구에서는 보기 드문 비정부기구(NGO) 성격의 한마음운동본부가 활동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활동에 대한 홍보와 신자들의 관심이 미흡한 것은 아쉬움이라고 전한 최 신부는 “사랑 나눔을 핵심으로 두고 전개하는 이번 운동은 세상의 복음화, 사회복음화의 기틀을 세우고 한마음운동본부가 교회(교구)와 세상이 만나는 접점에 자리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알리는 기회이자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복음이 보편적인 가치임을 세상에 드러내는 일, 즉 사회복음화는 교구 사회복음화국과 한마음운동본부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는 최 신부는 생명기금 모금운동을 첫걸음으로 본부는 교구민들의 사랑 나눔을 기틀로 삼아 생명운동, 그리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우리 이웃을 위한 나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운동에 대해 신자들 모두가 의무라 여기기에 앞서 예수님을 따라 사랑의 삶에 한걸음 다가가보는 시간이라 생각하기를 희망합니다. 저금통을 채우는 그 행위 속에는 더 큰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축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복음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