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중점사목방향인 ‘새 복음화’의 중심축 중 하나는 ‘가정의 성화’다. 하지만 가정 성화 발걸음에는 걸림돌이 많다. ‘가정의 해체’로 인한 가정 위기는 현재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 중에 가장 큰 하나다. 높은 이혼율, 수백만 건의 낙태, 저 출산, 청소년 문제, 노령인구의 급증, 노인 문제의 증가 등으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와 구성원의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다.
교구는 그동안 가정공동체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2007~2009년 사목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가정의 붕괴와 해체라는 사회적 현상에 맞서 가정의 성화를 위하여 우리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아낌없이 바쳐야겠다. 이것이 우리의 행복, 국가의 미래, 교회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 했고, ‘2010~2012년 사목지침 : 교회와 청소년’은 ‘일차적 신앙공동체인 가정의 역할 부재가 청소년들이 교회에 무관심한 이유’라며 당면한 청소년 사목 활성화의 열쇠는 가정이 쥐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교구는 지난 3년간 ‘성가정운동’을 전개해왔다. 가족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주제들을 정해 4가지씩 실천할 수 있도록 했고 매년 단계별로 같은 실천사항들을 구체화해 소개했다. 각 본당 주보에는 거의 매주 성가정 실천사항이 소개되며 실제로 가족미사를 봉헌하고 가족기도를 권장하는 본당도 상당수 늘고 있다. 가시적인 변화다.
성가정운동은 올해로 3년 여정을 마친다. 기도하기, 미사봉헌 등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변화와 더불어 이 운동이 신자 가정에 어떻게, 올바로 정착되었고 효과는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후속 프로그램도 연구되어야 한다. 교구장 중점사목방향 해설집은 ‘기존의 성가정운동에 대한 현황을 분석하고 더욱 많은 신자 가정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여 성가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다.
가정 성화를 위한 계획도 이미 구체적으로 짜여 있다. 교구는 해설집을 통해 ‘성가정운동을 통해 기도하는 가정으로 거듭난 교구 가정들이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 가정으로 거듭나기 위한’ 세부실천사항을 소개하고 있다. ▲성가정운동 후속 프로그램 적용 ▲가족 구성원이 실시하는 성경 프로그램 운영 ▲본당 사회복지 자매결연 시설 가족 봉사활동 실시 ▲본당 내 매주 가족미사 시간 운영 ▲교구 성지 가족 단위 피정 프로그램 운영 ▲가족 간 친교 및 대화프로그램 제시 ▲위기 가정 예방과 저 출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그리스도교 가정관 확립 등이다.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가정 성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교구, 대리구, 본당간의 역할 정립과 상호 효율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교구 차원에서 개발된 다양한 가정 성화 프로그램은 대리구에서 교육되어야 하고 본당은 이를 실천해야 한다. 교구나 대리구의 지원뿐 아니라 본당과 성지에서도 가족단위 미사나 피정, 친교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실시해야 한다. 이미 시행돼 호응을 얻는 프로그램은 교구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사례로 홍보해야 한다.
2012년까지 교구가 중점을 두고 사목해야 할 청소년 사목 활성화의 주된 열쇠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사목지침에서 강조했듯, 가정 성화에 달려 있다. 청소년 사목과 가정 성화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가정을 살리는 것이 곧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살리는 것이며 청소년이 신앙생활에 맛 들일 때 가정성화라는 최종목표는 더욱 가까워진다. 가정사목과 청소년 사목을 접목하고 병행해 수레를 제대로 굴릴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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