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를 통한 ‘장기기증희망자’가 올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김운회 주교)가 최근 발표한 ‘2009년 장기기증희망자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 한 해 장기기증 희망자 수는 11월 10일 현재 3만 77명으로 작년 2881명보다 10배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희망자 수는 2007년 3344명, 2006년 5505명, 2005년 3300명 등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윤경중 부장은 “올해 희망자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20년 동안 모집한 장기기증희망자수와 맞먹는 규모”라며 “큰 폭의 증가는 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모범을 보이신 각막기증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 월별현황을 보면 장기기증 희망자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올 2월 16일 이후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과 2월 희망자수는 각각 126명, 601명에 그쳤지만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희망자는 3월 4062명을 시작으로 4월 3864명, 5월 6910명, 6월 5850명 등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올 4월 문을 연 한마음한몸본부 장기기증센터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장기기증센터에서만 기증희망자 3575명이 접수해 지난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전체 기증희망자 2881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기증센터 박미영 간호사는 “장기기증을 신청하기위해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 중에 요건이 맞지 않아 발길을 돌리신 분들도 많았다”며 “전화상담까지 합치면 실제 장기기증의 의사를 가진 사람은 통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3살에 소아당뇨를 앓기 시작해 17년 동안 투병해오다 이번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도움으로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장수인(마르첼라)씨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아니었다면 평생 혈액투석으로 고통 속에서 살았을 것”이라며 “힘든 투병생활 중에도 장기기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장기기증운동에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기증희망자가 이처럼 크게 늘었음에도, 여전히 이식 대기자들은 많아 장기기증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2009년 10월 현재 국내 이식 대기자는 고형장기 1만2235명, 각막 1071명 등 총 1만3306명에 달한다.
윤경중 부장은 “장기기증은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일로 가톨릭신자라면 누구나 참여해야 할 의무”라며 “윤리적이고 공정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톨릭교회 장기기증 운동에 많은 신자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774-3488 (재)한마음한몸운동본부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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