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신앙생활을 병행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직장 생활과 자기계발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자칫 신앙 끈을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에게 ‘한 울타리 한 신앙인’간의 만남은 세상과 신앙의 다리 역할을 한다.
그 모델을 경향신문의 가톨릭 교우회에서 찾을 수 있다. 경향신문 가톨릭 교우회는 선후배 간의 정이 돈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1988년 발족한 이래 20년간 지속된 교우회는 그만큼 회원 구성이 다양하다. 직장 선배이자 신앙생활의 선배인 퇴직 회원들도 교우회 활동에 참여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교우회 초대회장이었던 최상완(가브리엘)씨와 조규진(프란치스코) 고문 등은 교우회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달려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실 조간신문 특성상 교우회 활동이 쉽지 만은 않다. 출입처 취재 활동과 야근당직으로 인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신앙에 대한 열정은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게 했다.
회사 인근에 위치한 프란치스코 회관 경당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김민수 신부(서울 역촌동본당 주임) 주례로 월례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미사 때 나오는 봉헌금은 산청 성심원에 전달해 한센환우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언론인 신앙학교에 참여해 가톨릭언론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덕목을 배우고 있으며, 타 언론사 가톨릭교우회원들과의 친목도 주도하고 있다. 교우회 활성화를 위한 교우회원 가족과 함께하는 피정, 야외미사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쯤되면 생계를 위한 직장이 아니라, 신앙을 위한 직장이다.
올 7월 교우회장으로 선출된 김병각(베드로)씨는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경향신문 교우회가 있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월례미사는 물론 성지순례와 복음나누기를 통해 신앙을 재충전,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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