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항상 저와 함께 해 주시는 것 같아 기쁨이 넘칩니다”
영진산업 신종인(베드로·52) 대표이사. 그리 크지 않은 체구지만 주님 사랑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은 거인이다. 온화한 미소를 한껏 머금으며 “별로 잘한 것도 없는데 인터뷰까지…”라며 겸손을 드러낸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다 2003년 1월 1일 필름포장자재 전문업체인 영진산업을 설립한 신 대표. 대기업 외주 발주에 의한 생산에서 탈피, ‘독자적인 아이템으로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반듯하게 사업체를 일구느라 정신이 없다. 여기에다 성당 일까지 하다보니 하루가 늘 부족하다. “하루가 48시간이면 좋겠다”고 말하는 신 대표. “아니 우리 사장님은 회사보다 성당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요. 그래도 회사가 잘 돌아가니까 신기합니다.” 직원들의 원성 아닌 원성에 “직원들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죠”라고 답한다. 성당에 일손이 필요해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군말않고 열심히 도와주는 직원들이 너무 고맙단다.
마치 한 가족같은 분위기. 아니나 다를까 ‘우리 모두가 회사 주인’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 회사 운영방침이란다. 회사 형편이 그리 넉넉하진 않지만 모든 직원들에게 승용차를 제공했다. 여기에다 학비를 지급하고 있고 갓 입학하는 어린 자녀들에겐 가방이나 각종 문구류 등을 틈틈이 선물한다. 이것 말고도 복지 차원의 배려가 많다. 이런 실질적인 지원에다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합쳐지다보니 자율적인 작업 여건이 조성되고 자연스레 경쟁력도 갖춰지게 되었다.
“우리 사장이 정말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직원들이 열성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진심이 통해서인지 발전을 거듭하던 회사는 2007년 들어 모든 제조업자들의 꿈인 ‘자가 공장’도 갖게 됐다. 공장매입시 부지에 문제가 있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단다. ‘이런 고통을 왜 제게 주시냐’고 원망도 해봤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고통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도 함께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어려움을 이겨냈다. 시설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재투자와 함께 저축하는 습관이 회사발전의 또다른 토대. 매년 매출의 10~15%를 재투자와 저축에 사용하고 있다. 그는 군대시절 월급 2만6700원 중 2만 원을 저축하는 하사관으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신 대표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가 18, 14)”라는 성경 말씀이 자신의 신앙적 가치관이라고 소개한다. “가장 낮은 모습으로 이웃에 나눔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늘 되뇝니다.”
김미숙 막달레나씨. 신 대표의 부인이다. “집사람이 제 신앙의 토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기도와 헌신으로 시아버지를 대세받게함으로써 온 집안이 신앙의 길로 들어서게 했죠.”
그는 흔들릴때마다 든든한 후원자게 되어준 부인에게 존경과 고마움을 전했다.
신앙의 출발도 1995년 12월 ME 부부 주말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듬해인 1996년 3월에 세례를 받은 신 대표는 그간 구역회장, 청소년위원장, 울뜨레야 간사, ME대표부부 등으로 봉사해왔다. 현재는 상촌본당 총회장, 수원대리구 권선지구 회장으로 교회에서 부여한 소명을 수행하고 있다. 봉사직 중에서 가장 오래하고 있는 것은 ‘빈첸시오회’다. ‘나눔’이 목적인 빈첸시오회는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교구 경제인회 출범과 관련해 그는 “교구장 주교님의 충실한 사목 협조자로서, 생활속에서 주님 말씀을 실천하는 경제인이 되는 초석이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입에서 떼지 않는 신 대표. 그래서 가끔 ‘개신교 신자냐’라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럴때면 ‘가톨릭신자로서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답을 한다”며 “그런데 왜 ‘감사’의 표시가 개신교 표현으로 인식되는지 궁금하네요?”라고 반문한다. 평일미사 참례를 못할 때는 인터넷으로 미사에 함께 한다는 신 대표는 “사랑의 손이 필요한 곳에 더 열심히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나눔의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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