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주교좌성당은 수원교구 모든 본당의 맏형 역할을 하는 중심 성당이기 때문에 언제나 교구 행사로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1997년부터 10여년간 정자동성당은 화장실 때문에 ‘천사들이 사는 성당(?)’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성당 리노베이션 공사를 끝내고 이제는 주교좌 성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구의 각종 전례를 비롯하여 교구 단체들의 행사를 실시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가끔 돈 내고(?) 성당을 빌렸는데 너무 제재가 많지 않느냐? 하는 항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당 입구(성모 동산 앞) 대리석판 파손 방지를 위하여 차량 주차 금지에 대해 ‘돈 내고(?) 사용하는데…’에 대한 항의, 행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사용한 지하 강당 및 화장실 청소와 정리를 의뢰하면 ‘돈 내고(?) 사용하는데 무슨 청소?’라는 항의 등 본당 일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타 본당, 단체 교우들의 오해를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용료는 성당 운영에 보탬이 안 되고, ‘주교좌성당’이라는 행복한(?) 고민으로 인해서 성당 사용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행사 2~3일 전에는 본당 여성 꾸리아가 동원되어 청소를 하고, 행사 당일에는 한복 안내팀을 비롯하여 성가대와 전례 요원들과 시설팀이 동원되고, 행사가 끝나면 본당 남성 꾸리아는 성당 내 정리와 주변 청소를 실시합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게 교구를 위하여 봉사하는 정자동 교우들은 몸은 힘들지만 자부심으로 행복해 합니다.
끈질긴 인연을 소개합니다. 주일학교부터 서울 신학교에 입학하여 군대에 입대할 때까지 고등동 주교좌성당, 제대하고 신학교에 복학하여 사제품을 받을 때까지는 조원동 주교좌성당, 2006년 9월부터 현재까지는 정자동 주교좌성당에 계시는 제3대 이철수 스테파노 주임신부님과 1979년 영세를 받아 꼭 30년 신앙생활 중에 반은 조원동 주교좌성당, 나머지 반은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생할하고 있는 본인, 참 주교좌성당과의 인연이 끈질기지 않습니까? 끈질긴 인연의 신부님과 본인은 수원교구 주교좌성당 신자들이라는 자부심으로 행복해하는 교우들에 끼여 있어 행복합니다.
정자동 주교좌성당에 대한 오해 아닌 오해를 하실 분들을 생각하니 잎이 달랑 몇 개 남은 감나무를 보는 것처럼 가슴이 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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