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의정부, 인천, 서울대교구 등 수도권 4개 교구 사제 32명이 11월 24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서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가톨릭농민회, 환경사목위원회 등의 단체들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한마디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이라고 강조하고 “팔당호 유역의 유기농업단지는 상수원의 수질보호와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를 위해 반드시 보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갑자기 농지를 잃게 된 농민들의 생존권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는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팔당유기농당지는 총 면적 146㏊(43만8000평) 중 72㏊(21만여 평)이다. 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농민은 100여 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팔당지역 농민회지역대표 서규석 농민은 “정부는 유기농 발원지인 이곳을 갈아버리고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면서 이것이 녹색성장이라고 한다”며 “우리 농민들은 삶의 터전인 이곳에서 농사짓게 해달라는 소박한 생각이 실현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전국민의 관심을 호소했다.
조영준 신부(수원 버드내본당 주임)는 미사 강론에서 “정부는 멀쩡한 강을 죽어간다고 외치며 4대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환경에 대한 걱정 없이 단지 경제적 이익만 바라보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사제들을 비롯 미사 참석자들은 이어 팔당지역 흙에 심은 보리와 밀 모종을 들고 미사 후 양수리성당까지 1시간 동안 생명순례를 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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