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들과 에이즈 환자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11월 30일 사단법인으로 거듭난 한국가톨릭레드리본 류덕희(모세·경동제약 회장) 대표이사는 “사회의 무관심으로 감염인들과 에이즈 환자들은 가족들에게까지 버림받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지원만이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인들의 쉼터나 병원들이 비공개로 운영될 정도로 감염인들에 대한 편견은 심각하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감염인들은 사지로 내몰려 오히려 에이즈를 더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1985년 처음 발견된 에이즈 환자는 현재 6000여 명.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감염인 환자는 3만여 명에 달한다. 그는 “정부차원에서의 에이즈 예방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에이즈에 대한 교회와 사회의 올바른 이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의 회장 등 그동안 교회의 일꾼으로 봉사해온 류 대표이사. 그는 “하느님께서 한국가톨릭레드리본 초대 대표이사로 봉사하는 과분한 일을 맡겨주셨다”며 “제약회사에 몸담고 있어 이러한 소명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가톨릭레드리본 향후 계획에 대해 “그동안 HIV와 에이즈에 대한 홍보가 거의 없었다”며 “앞으로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가톨릭레드리본은 그동안 쉼터 5곳, 자활지원센터 2곳, 호스피스 의료지원 병원 등을 운영하며 감염인들과 에이즈 환자들이 자립과 재활, 사회복귀를 위해 힘써왔다. 하지만 정작 이용해야할 감염인들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도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후원회를 조직해 각계의 관심을 유도하겠다”며 “마땅히 정부가 할 일을 교회에서 맡고 있으니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도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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