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행복’의 진위를 잘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행복이 무척이나 주관적이면서 아주 이기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배우자의 잦은 음주 때문에 힘들어서 찾아온 사람의 경우, 어떻게 하면 배우자가 술을 절대 못 먹게 할 수 있을지 울며불며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그 배우자 당사자는 좋은 벗들과 함께 술 한 잔 하면서 살아가는 즐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술 문제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나의 입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자녀가 게임 및 인터넷 중독에 빠져 있다고 찾아오는 부모와, 요즈음 또래 친구들 중에 게임 할 줄 모르면 심지어 왕따라고 놀린다며 부모님을 잘 설득해 달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는 행복의 출발점인 게임이 부모들 눈에는 불행의 씨앗으로만 보일 따름입니다. 게임뿐 아니라, 학교 부적응이나 학습 부적응 때문에 상담을 원하는 부모들을 보면, 부모는 자녀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만, 자녀는 정작 부모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둘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하다 말하고 있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행복, 행복이라! 분명한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행복이 아닌 것을 행복이라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그게 행복이 아니라도 해도, 도대체 그 말이 먹혀들지가 않는 것을 보면, 맹목적 즐거움은 결코 행복이 아니라는 결론을 가지게 됩니다. 하기야 행복이라는 것이 내가 바라고 원할 때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누군가의 말처럼 그런 행복은 별로 재미없다 하네요! 그래서 다시금 고개를 갸우뚱거려 봅니다. 행복이라! 어찌보면 답은 어렴풋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게 답일까…! 고개를 또다시 갸우뚱거려 봅니다.
분명한 해답을 찾기보다, 내가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 전부가 상대방에게는 행복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만은 곰곰이 되새김질 해 보면 어떨까합니다. 꼭 이런 되새김질을 해 보자고 하면, 원래 건강하게 잘 사는 분들이 자기 성찰을 더 잘합니다. 정작 해야 될 사람은 아직도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이 전부라고 고집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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