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복음화국(국장 문희종 신부)이 주관한 ‘제34차 수원교구 성경 특강’이 ‘그대로 되었다’(창세기 1, 9)를 주제로 12월 1일 분당요한성당(용인·성남대리구 대상)과 12월 3일 정자동주교좌성당(수원·안산·안양·평택대리구 대상)에서 각각 열렸다. 모세오경 중 ‘창세기’에 대한 개관을 내용으로 김건태 신부(루카·이매동성바오로본당 주임)의 강의로 진행된 올해 성경특강에는 총 25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해 말씀공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김건태 신부는 ‘역사서’인 ‘창세기’를 ‘태고사(太古史)’와 ‘성조사(聖祖史)’로 분류한 뒤, 태고사(창세 1~11장)를 다시 ▲천지창조 ▲인류의 범죄로, 성조사(창세 12~50장)를 ▲아브라함과 이사악 ▲야곱 ▲요셉 등으로 나누어 이들을 야훼계(J)·엘로힘계(E)·사제계(E) 문헌으로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하였다.
김 신부는 “창세기라는 작품의 바탕이 된 야훼계·엘로힘계·사제계 문헌이 강조하고 있는 하느님의 모습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정리되고 종합된다면, 우리는 창세기라는 작품 전체가 어느 부분도 제외됨이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작품’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창세기를 비롯한 모세오경이라는 작품이, 신약을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어떠한 가치가 있을지”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부부가 함께 참석했다는 이혜경(데레사·56·분당요한본당)씨는 “그동안 막연하게 하느님 사랑을 생각해왔었는데 창조의 섭리가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자연에 담겨있다는 사실을 특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특강 후 봉헌된 파견미사에서는 ▲여정 한 학기 수료자 3531명(일반·은빛여정 포함) ▲여정 첫걸음 완독자 430명 ▲여정 첫걸음 2년 완독자 82명 ▲구약3년 수료자 88명 신약3년 수료자 135명 ▲신·구약 6년 수료자 54명 ▲개근자(신약 3년 18명, 구약 3년 21명, 신구약 6년 5명)와 과목별 수료자에 대한 수료증 수여와 시상이 있었다.
특히 12월 3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수료식에서는 고령의 나이에 신약 3년 수료자로 개근상을 받은 소하동본당 오기수(니콜라오·84)씨가 크게 주목받았다.
본당 여정 공부반에서 그동안 일주일에 2시간씩 성경을 배워 온 오기수 씨는 “10세 때부터 신앙을 가졌지만, 성경을 배울 기회가 없었기에 이전까지는 하느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면 성경을 알게 되고부터는 진리의 말씀이 모든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며 “특히 복음을 나만의 것으로 머물게 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야 한다는 바오로 서간의 메시지가 큰 감흥을 주었다”고 전했다.
또한 수료식의 꽃과 다름없는 ‘신·구약 6년 개근상’을 받은 망포동예수성심본당 이숙경(베로니카·48)씨는 “6년간 성경에 대한 지식을 채운 것보다도 ‘참된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자란 것이 더 큰 수확이었다”고 밝히며 “무엇보다 겸손함과 사랑을 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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