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코화의 최전성기였던 르네상스시대를 장식한 작가들의 프레스코 작품이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에서 재현된다.
12월 18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르네상스 프레스코 걸작 재현전’이 마련된다. 당대는 물론 현대에 이르기까지 천재 화가로 평가받고 있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지오토, 마시치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등의 작품 51점을 이탈리아의 성당, 수도원을 가지 않고도 만나볼 수 있다.
프레스코화는 건물 벽면에 설치된다는 특성상 현장에 가지 않고는 작품을 접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유명한 작품들은 한 지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로마, 밀라노, 피렌체 등 여러 지역으로 분사돼 있어 보고 싶다면 이 모든 지역을 방문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진품은 아니다. 하지만 그 가치는 진품에 못지않다. 프레스코 복원분야에서는 이탈리아 최고라고 평가되는 라짜리 가문이 ‘아프레그라피(affregraphy) ’ 기법으로 재탄생 시켰다.
라짜리 가문은 당시의 색채를 표현하기 위해 빛의 변화에 따라 매 시간마다 사진을 촬영하고 분석, 연구했다. 또한 수천 장의 사진들에 과학적인 전사기법을 이용했을 뿐 아니라 손으로 직접 그려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두드려가며 안료를 안착시키는 전통기법 등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완성된 작품은 완벽 그 자체다. 원작에서만 볼 수 있는 작은 갈라짐까지도 그대로 재현했을 정도다.
작품들을 감수한 고종희 교수(마리아, 한양여대)는 “복원된 작품이지만 작가의 영혼을 만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원작이 제작됐던 그 시기와 똑같이 생생하게 복원한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전시 공간은 미술사적 연대기로 나뉜다. 각 공간 별로 하나의 주제를 정해 대표적 작가와 중요한 테마, 기법적 특징과 특정 장소 등을 다각도로 구성해서 르네상스 전반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시 기간 동안은 관람객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서 만드는 체험교실 ‘다빈치와 놀자!(A Fresco. Fun)’도 진행된다.
개막식은 12월 17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며, 우르비노 문화재청장, 로마 수도박물관장, 움브리아 미술관장 등 이탈리아 주요 문화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2-347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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