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선교의 황금어선이 출항했다. 군종교구 연무대성당이 김대건성당으로 탈바꿈하면서 웅장한 외용을 드러냈다. 처음 김대건성당을 방문하면 2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엄청난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 놀라움은 성전 안으로 들어서면 성물들로 이어진다.
제대 중앙의 예수상은 수난과 고통을 바탕으로 어둠의 장막을 제치고 부활하신 영광의 예수상이다. 고통을 부각하는 형상이 아닌 영광의 신비를 표현하고 있는 예수상은 성당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강복하며, 평화의 인사를 전하는 듯한 모습이다. 기쁨과 희망 속에서도 예수의 고통이 표현돼 있다. 예수가 입고 있는 옷 위의 오상은 고난과 수난의 십자가 위에 영광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작가 황원옥 수녀(스승예수의 제자회, 가톨릭건축사무소)는 “고통의 신비뿐 아니라 영광의 신비, 구원의 기쁨을 담아 고된 군 생활을 시작하는 훈련병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수상 아래쪽에는 금색의 화려한 감실이 위치하고 있다. 성경 속에서 귀중한 색으로 표현되는 금색의 감실은 쪼개어 나뉜 성체를 나타내는 동시에 또 하나의 십자가를 형상화하고 있다.
김대건성당의 제단에서 눈여겨 볼 점은 제단 벽면마저 성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다. 부활하신 예수상의 십자가도 벽을 활용했으며, 제단 벽의 색을 달리해 찢어진 휘장을 표현했다. 또한 천상의 두 대천사 부조는 감실을 감싸는 형상을 하고 있어 성체를 옹위하며 지상에 전해주는 듯하다.
작가는 성당이 위치한 육군훈련소의 특성도 십분 살렸다. 훈련소에서 천주교에 대해 알고, 세례를 받는 장병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성전 로비 오른쪽에는 이곳에서 세례받는 훈련병들이 주님의 병사로 다시 태어남을 형상화한 ‘주의 세례’ 부조를, 왼쪽에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을 길어주시는 예수를 표현한 ‘우물가의 여인’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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