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는 2001년 시노두스를 마치며 시노두스 최종문헌 첫머리에서 “시대의 요구와 징표들을 직시하면서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를 통하여 세상의 복음화와 공동체의 복음화를 이루려고 한다”고 명시했다. 교구 제1차 시노두스 결과의 과제인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교구의 노력은 소공동체 교회가 교구에 뿌리내릴 때까지 지속되어야 한다.
소공동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말하는 친교의 교회상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교회 공동체 모델로서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나는 초대 교회 공동체의 삶을 지향한다. 따라서 소공동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현재의 교회 공동체가 친교의 공동체로 발전되어 감을 의미한다. 같은 삶의 현장에서 사는 신자들이 함께 모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나누며, 기도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사명을 지역 공동체 안에서 하나씩 실현해나가는 체험적인 신앙생활을 통해 신앙인들이 기쁨과 내적 평화를 맛볼 수 있고, 자신의 신앙을 굳건히 하고 신앙생활에 활력을 얻도록 하는 것이 소공동체 사목의 목적이다.
사실 아직도 신자들 중에는 ‘소공동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이들이 많다. 기존 신심 단체들과 소공동체와의 협력 문제, 여성 소공동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남성 소공동체의 활성화 문제, 청소년 사목을 위한 대안으로서의 소공동체 역할 모색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소공동체가 신앙생활 공동체, 복음화 공동체의 성격으로 승화하지 못하고 단순한 기도 모임에 머물고 있는 사례도 있어 하루빨리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공동체 사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각 본당 사목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이다. 교구 차원에서는 본당에서 어떻게 소공동체 사목을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적절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제공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다양한 지역 및 환경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공동체 사목 현황 및 모델들을 수집 정리하고, 소공동체 사목 시범본당을 운영하며 교구 환경에 맞는 소공동체 사목 운영 매뉴얼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교회 운영의 주축을 이루는 주요 봉사자들에 대한 소공동체 사목 방법론을 교육하고, 구역장, 반장 및 신자들에게 공동체 활동의 다양한 활동 방법들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소공동체 사목에 대한 새로운 복음화 방법들은 지금까지 해 온 소공동체 중심의 활성화 사목 방법론들을 포함해 현 시점에서 재평가하고 구체적으로 보완을 거쳐 새로운 시도로써 접근해야 한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사목교서에서 언급한 ‘새복음화’의 의미에 걸맞게, 지금까지 해 온 방식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더 새로운 방식으로 더 새로운 열정으로 시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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