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쉼터 안젤라의 집(소장 조은자 수녀·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에 살고 있는 여덟 명의 ‘터프천사’들이 성탄의 희망을 알리는 벨소리를 울렸다.
안젤라의 집은 보건복지가족부의 후원을 받아 ‘터프천사! 울려라 핸드벨, 다시 시작이다’라는 제목으로 12월 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청소년수련관 지하1층에서 작은음악회를 열었다.
이 음악회의 무대는 안젤라의 집에 살고 있는 여덟 명의 청소년들이 직접 꾸몄다. 8개월간의 연습을 통해 캐롤, 폴카 등 6곡의 핸드벨 연주를 완성했으며, 이 밖에도 피아노 솔로· 듀엣 연주와 ‘거위의 꿈’ 합창 등에 소박한 진심을 담아 전했다.
하진경(가명· 18) 학생은 “태어나서 처음 서 보는 무대라 너무 떨렸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향해 박수를 쳐 줄 때에 무언가 열심히 노력해서 받는 보답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수미(가명· 17) 학생은 “가정 복귀나 입소 등으로 멤버가 바뀔 때마다 다시 처음부터 소리를 맞춰야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서로가 내는 소리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가정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가족 간의 사랑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은자 수녀는 “핸드벨 연주를 통해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움은 물론, ‘내가 내는 소리’ 즉 자기 자신의 중요성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심리· 정서적 문제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의 중요성을 느끼고 변화해 가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조 수녀는 이어 “12월을 맞아 예수님 탄생의 희망을 전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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