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마태 15,25-27】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가나안 부인의 말은 사실, ‘당신께서는 유대인들에게 가셨지만 그들은 당신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거절한 것을 저희에게 주십시오’라는 뜻과 같다”(라틴인 에피파니우스).
하느님의 자녀와 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거부했지만 이 이방 민족 여자는 … 그분께 자기 딸을 낫게 해 주십사고 청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들은 척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했습니다. 그러자 주께서는 그 여자에게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주님의 말씀에서 자녀들은 유대인이고 ‘강아지들’은 다른 민족 사람들을 뜻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여자는 구원자의 말씀을 인정하며 “주님, 그렇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이는 ‘네, 압니다, 주님. 다른 민족 사람들은 우상을 섬기고 하느님께 짖어대므로 개입니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다시 말해, ‘… 그들(유대인들)이 거부한 것을, 그것을 청하는 저희에게 주십시오’라는 뜻입니다. 여인의 끈질긴 믿음을 아신 주님께서는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행실로 얻지 못하는 것을 믿음은 얻습니다. 그리고 믿음을 통해 다른 민족들은 개에서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예언자를 통하여, “그들에게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다.’ 하던 그곳에서 ‘너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자녀들이다.’ 하리라”(호세 2,1)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면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은 유대인들은, 주님께서 수난 때에 예언자를 통하여 “개들이 저를 에워싸고 악당의 무리가 저를 둘러싸”(시편 22,17)라고 하셨듯이, 자녀에서 역겨운 개들이 되었습니다.(라틴인 에피파니우스 『복음서 주해』 58).
여인의 겸손과 믿음: 강아지들도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이 여인의 겸손과 믿음을 보십시오! 주께서 유대인들을 “자녀들”이라고 부르시자 여인은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여인은 유대인들을 “주인”이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그는 다른 사람들을 높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여인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이 여인의 지혜를 보십시오! 이 여인은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칭찬받는 것을 보고 속상해 하지도 않았고, 꾸짖음을 들어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습니다. 이 여인의 한결같음을 보십시오. 주께서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시자, 여인은 “주님, 그렇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주께서 유대인들을 “자녀들”이라고 하시자, 여인은 그들을 “주인”이라고 표현합니다. 주께서 ‘강아지’라는 단어를 쓰시자 여인은 강아지가 하는 짓을 이야기했습니다. 여인의 겸손이 보이십니까?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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