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구상(세례자 요한·1919~2004) 시인의 탄생 90주년과 선종 5주기를 맞아 제정된 ‘제1회 구상문학상’ 본상 수상자에 김형영(스테파노·64)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나무 안에서」. 또 정진혁(48) 시인은 시 ‘간잽이’ 외 49편으로 신인상 수상자가 됐다. 시상식은 12월 28일 오후 7시 서울 당산동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다.
구상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구중서)는 “김형영 시인은 전 인류가 추구하는 생명사랑과 사랑의 철학, 평화 사상을 지속적으로 탐구했고, 정진혁 시인은 폭넓은 시적 소재를 참신하고 다양한 언어로 형상화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 원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출판부 주관으로 영역 시집을 미국에서 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과 창작시집 발간의 기회가 주어진다.
‘구상문학상’은 구상 시인의 탄생 90주년과 그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회장 김상훈 베드로)와 서울시 영등포구청(구청장 김형수 프란치스코)이 올해 8월 공동으로 제정했다. 구 시인은 1974년부터 2004년 선종할 때까지 30여 년 간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거주하며 서울 영등포구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구 시인의 외동딸 소설가 구자명(임마쿨라타·52)씨는 “구상문학상을 통해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 우리 문학을 알리는 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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