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데요.’
청소년들의 무덤덤한 반응이다. 교구의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노력에 대해 본당 사제와 수도자, 학부모, 중·장년 신자들이 ‘많은 노력을 했고 성과도 있는 것 같다’고 답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교구장 중점사목방향 해설집은 ‘지금까지 교회의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을) 보호의 대상자로서 교회 차원에서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주어야만 하는 ‘청소년을 위한 사목’을 펼쳐왔다’며 ‘청소년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물적·인적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스스로 신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지 않았던 점은 반성해야 할 과제’라고 밝힌다.
2010년부터 3년간의 사목지침을 ‘교회와 청소년’으로 정하고 청소년 사목 활성화에 ‘올인’할 것을 천명한 교구는 이제 ‘청소년에게(to), 청소년과 함께(with), 청소년에 의한(by)’ 사목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도록 북돋워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사실 이 과제는 이미 2001년 교구 시노두스에서 천명된 것이다. 강산이 변했지만 과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제 새 복음화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청소년 사목의 틀부터 바꿔야 한다.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구 차원에서 연구 인력을 동원해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 대한 세밀한 성향 분석과 청소년들이 접한 사회 및 교회 환경들에 대한 철저한 연구 분석이 필요하다. 최근 교구 청소년국이 ‘청소년 비전 50’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 한 해 전체를 ‘현실 진단 단계’로 삼고, 연구를 주 활동으로 하는 ‘청소년 비전 50 운영위원회’를 조직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청소년 사목의 현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노력도 요구된다. 눈높이는 감안하지 않은 사목 프로그램으로는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기 버겁다. 아울러 청소년 사목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룬 프로그램들을 연구결과와 융합시켜 청소년 계층(유소년, 소년, 청소년, 청년) 마다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해야 한다.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과 ‘비다누에바’, 가톨릭스카우트 등의 단체, 기존 어린이 및 학생사도단, 청년사도직협의회 등의 조직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청소년 사목 활성화의 열쇠는 아낌없는 투자와 전문 인력 양성에 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주체성을 기를 수 있는 교회 내 조직·단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청소년 사목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는 전문 사제와 평신도지도자 양성은 향후 교구 청소년 사목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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