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은 2009년 올 한 해에도 가난하고 소외받는 우리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자 숨가쁘게 달려왔다. 사랑의 기적은 3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온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과 ‘무료진료사업’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으로 드러났다. 우리 이웃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준 지난 1년 간의 사업을 돌아본다.
▨ ‘사랑의 집 고쳐주기’
허물어져가는 집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냈던 5가정이 가톨릭신문 집수리 사업을 통해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서울 대림동본당 오영숙(막달레나)씨, 부산 반송본당 주기수(안나) 할머니, 마산 함안본당 이순연(요안나) 할머니, 수원 서정동본당 한영숙(마리아) 할머니, 안동 화령본당 모소공소 김화덕(헬레나)씨 가정이 그 주인공.
새 보금자리를 얻은 이들은 집 축복식이 열리는 날이면 감격의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쥐가 들끓고 비만 오면 지붕이 새는 집에서 한시라도 편한 날이 없었던 이들은 신앙심으로 지탱해온 지난 삶과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을 간직한 우리 이웃들이었다.
지난 9월 엠에이디종합건설(대표이사 이종익)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얻은 한영숙 할머니는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과 아들이 너무 고마워 할 것”이라며 “이 은혜는 남은 여생 기도로 갚겠다”고 했다. 세정그룹(회장 박순호)의 도움을 받은 이순연 할머니는 “내 평생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정말 하늘 위에 비행기를 탄 느낌”이라고 행복해했다.
지난해가 세정그룹과 (주)반석종합건설의 참여로 집수리 사업의 외연을 키운 출발점이었다면 올해는 집수리 사업의 ‘신뢰’를 교회 저변에 확산시켜 나간 한해였다.
새집 축복식이 진행될 때면 각 교구 주교는 물론 본당 신부, 신자, 동네주민들이 참여해 집수리사업을 격려하는 나눔의 장을 연출했다. 지난 3월 서울 대림동에서 진행된 축복식에는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도 직접 참여해 집수리 사업에 힘을 보탰다.
이날 파딜랴 대주교는 격려사에서 “특별히 우리는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한다”며 “가톨릭신문 직원들과 사랑의 집 고쳐주기 후원자들은 하느님 사랑의 도구이며, 참 희망의 사도다. 가톨릭신문이 진행하는 집수리 사업을 장려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새 보금자리를 얻은 5가구 중 안동교구 화령본당 모소공소의 김화덕씨 가정의 사례는 집수리 사업의 모범으로 꼽힌다.
시공을 맡은 명진종합건설(사장 박철수)은 물론 교구의 사회복지회, 이웃주민과 신자들이 하나로 뭉쳐 김씨 가정을 도운 것.
화령본당 주임 김종길 신부는 공사기간 동안 수차례 김씨 집을 방문해 직접 장판을 깔고 도배를 했으며, 신자들도 김 신부를 따라 부족한 일손을 돕고 마을회관에서 생활하는 김씨 가족에게 옷가지나 생필품을 건네며 생활을 돌봤다.
이는 집 수리 사업이 단순히 집을 개·보수해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라는 나눔의 기적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였다. 특히 김씨 가족을 돌보는 신자들의 모습을 보고 입교 의사를 밝힌 주민들이 늘어났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집수리 사업의 근본 목적인 ‘복음화’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축복식에서 “집 수리 사업의 사랑의 불씨가 안동교구의 외진 곳까지 전해진 것에 감사를 드린다”며 “하느님이 지어주시는 새집에서 지금까지 고생한 가족들이 눈물을 닦고 사랑을 베풀며 생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따뜻한 사랑이 퍼져 가난한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준 한해였다.
▨ ‘무료진료사업’
가톨릭신문은 지난해 6월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여러분 병원-김정수 척수센터(원장 김정수)’와 협약식을 맺고 무료진료 사업을 시작, 올 한 해 허리 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웃 3명에게 새 희망을 전했다. 경기도 일산의 김주경(체칠리아)·김영숙(율리아)씨와 부산의 이지옥(테레사)씨가 그 주인공.
김주경씨는 무게 나가는 물건을 손으로 들지 못해 집 청소를 꿈도 꾸지 못했고 이지옥씨도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려왔다. 김영숙씨도 상황은 마찬가지. 모두 허리 통증에 시달렸지만 가난 때문에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해 기도로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며 살아온 이들이었다.
김영숙씨는 허리수술을 받고 “성당에서 미사 참례를 할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며 “이제는 도움주시는 분들 덕분에 용기를 내서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지난 10월 허리수술을 받은 이지옥씨는 “수술비는 고사하고 치료비도 없어서 그냥 집에 누워서 지내왔다”며 “남은 인생은 빚 갚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다.
가톨릭신문은 또한 지난해 9월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서울안과(원장 강용흥), 명동 메트로 노치과(원장 노희석)와 협약식을 갖고 무료진료 사업 영역을 확대, 올 한해 엄춘옥(마리아·전주교구 여산본당)씨와 고금례(86·경기도 부천) 할머니의 치과 치료를 도왔다. 윗니가 거의 없어 음식을 씹을 수 없었던 엄춘옥씨는 “이제야 음식 맛을 볼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무료진료 사업은 내년에도 계속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병원을 확장 이전한 여러분 병원 김정수 원장은 “가난 때문에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이웃을 돕는 것은 소명이자 의무”라며 “앞으로 본당을 직접 방문해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환자들을 더 발굴해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 사랑의 집 고쳐주기·무료 진료 신청 및 문의
서울 성동구 홍익동 398-2(133-030) 가톨릭신문사 ☏ 02-778-7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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