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보속할게 많아 하느님께서 막중한 임무를 저에게 맡기신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12월 18일 제40차 가톨릭농민회 및 제25차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대의원 총회에서 가톨릭농민회 22대 회장으로 선출된 임봉재(비비안나·67) 회장은 “그동안 농민운동을 해오며 교회에 순종해 왔지만 이번만큼은 피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렸는데 선출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톨릭농민회 43년 역사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회장에 선출된 임 회장은 오랜기간 가톨릭농민회전국본부 여성활동위원회 위원장, 전국부회장, 마산교구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농민활동에 앞장서왔다. 하지만 임 회장은 선출의 기쁨보다는 가톨릭농민회를 잘 이끌어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커보였다.
그는 “단순히 생산자와 소비자가 안전한 먹을거리를 나눈다는 생각보다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나누고 섬기는 생명공동체 운동’의 정체성 확립이 중요하다”며 “생명공동체 운동은 인간을 넘어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전 자연적인 것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가톨릭농민회가 적극 참여해야 할 사안으로 ▲생명공동체 운동 정체성에 관한 토론회 ▲여성농민들의 참여확대 ▲우리종자지키기 운동 ▲생명을 살리는 유기 순환적 체계 확립 등을 꼽았다.
임 회장은 또 “모두 힘을 합쳐 함께 걸어가야만 유기순환적인 생명농업을 정착시키고 확산시킬 수 있다”며 “대의원을 중심으로 뭉쳐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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