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가 2010년부터 ‘동반사목’이라는 이름으로 주임·부주임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 이에 앞서 울산지역 일원을 대리구로 지정해 대리구장을 파견하고 울산지역의 ‘문화 복음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천명한바 있다.
시대적 요구와 변화에 발맞춰 교구민들의 화합과 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부산교구. 사무처장 박상대 신부를 만나 교구 내 역동적 변화의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2007년 부산교구는 설정 50주년을 맞아 ‘반세기 바탕 위에 복음화 새 출발’을 목표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주임·부주임 제도의 시행은 갑자기 결정된 사항이 아닙니다. 사제단 전체의 논의를 통해 안으로부터 의식 전환과 사목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요청됐기 때문입니다.”
박상대 신부는 “지난 10년간 사제의 숫자는 증가했지만 본당은 늘어나지 않았으며 신자 비율 또한 낮은 편”이라며 “많은 사제들이 배출됨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에 대한 사목적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오랜 시간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부산교구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특별히 본당의 보좌신부들에 대한 사목적 역량을 강화해 신자들에게 보다 더 효과적인 환경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사제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보좌신부의 연한도 예전보다 많이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보좌신부의 경우 사목 재량권이 모두 주임신부에게 일임돼 있어 사목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구가 선택한 것은 동반사목이다. 동반사목은 한 본당에 두 명 이상의 사제가 공동의 권한을 갖고 동등한 관계 속에서 협력해 펼치는 사목을 말한다.
“동반사목을 통해서 주임과 부주임은 협의를 거쳐 다각적 차원에서 신자들의 사목적 배려를 위해 힘쓰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9:1, 8:2 등 주임신부의 권한을 나누어 받는 것이 보좌신부의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주임과 부주임이 100:100의 관계 속에서 200% 사목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박 신부는 “부산교구는 이번 울산 대리구제와 부주임 제도를 시행하며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교구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교회의 유기체가 되도록 사제단뿐 아니라 교구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대의 사목 현장은 상당히 개방적이면서 밀접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신자들 모두가 필요한 사목적 요구와 의견을 더욱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개진해 교구의 취지와 변화에 함께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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