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저에게 이러한 임무를 주심에 부담감이 앞서지만 동시에 책임감도 느낍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면서 열심히 뛰겠다고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5일 창립된 수원교구 가톨릭경제인회(영성지도 이영배 신부, 이하 경제인회) 초대회장 김성균(안드레아·56·수원대리구 영통성령본당)씨는 “새로 시작하는 경제인회가 탄탄한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 가톨릭경제인회가 지향해야 할 가장 큰 목표는 교구 발전”이라며 “우리가 가진 것을 못 가진 자들과 나누는 삶, 먼저 봉사하고 희생하는 삶을 사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현재 경제인회의 가장 큰 현안은 조직 강화. 김 회장은 “우리 교구는 6개 대리구에 본당 190여 개라는 한국 교회에서도 손꼽히는 큰 교구”라며 “이러한 교구 전체를 아우르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첫 삽을 뜬 초기 단계라 회원 확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김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회 회원들은 경제인회를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나눔에 동참하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나서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경제인회가 이러한 분들의 뜻을 모아 실천에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넓은 지역 안에서 회원 대상자의 면면을 파악하기란 어려운 일. 본당 총회장 앞으로 공지를 띄우거나 회원들의 도움을 받는 등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또 조직이 안정되는 데로 회원들의 영성 함양과 신앙심 고양은 물론 신자 경제인으로서 ‘나눔’의 참의미를 되새기는 데도 앞장설 생각이다.
“가까운 곳에 함께 모여 영성강의와 피정을 한다거나 친교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입니다. 경제인들에게는 회원들 간 네트워크 형성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인회의 존립 목적인 봉사활동도 하나의 큰 축이 될 것입니다.”
김 회장은 앞으로 경제인회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선 회원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공동체의 주인의식을 갖자는 당부이자 의지이기도 하다.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발전과 퇴보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책임감을 가졌으면 합니다. 또한 경제인회의 일원으로 교회에 봉사할 수 있는 여러 신자 상공인, 경제인들의 동참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경제인회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노숙자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재정적 지원은 물론 노력봉사도 계획하고 있다.
“나눔은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예의 봉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봉헌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보다 남보다 조금 더 가진 것을 나눈다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 길이 더 멀기에 경제인회는 뜻을 같이 하는 더 많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 회장은 “어떤 공동체를 처음부터 크게 발족시켜서 성대하게 운영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큰 공동체를 구성한다면 형식에 흐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작지만 알차게 시작해 내실을 다지며 회원 확보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도 공동체가 힘을 모으면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경제인회가 봉사활동의 보람도 찾고 경제활동의 인적 네트워크도 더욱 넓혀 나갈 수 있는 알찬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 문의 017-331-3741, 011-307-8411 수원교구 가톨릭경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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