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가난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신자들에게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며, 새해에는 시대의 예언자로서 제 몫을 하는 신자로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12월 25일 성남대리구 서판교성당에서 봉헌된 예수성탄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은 가난한 백성중의 백성인 요셉과 마리아, 남의 재산을 밤 새워 지켜주던 목자 등 가난한 민중들, 자연 속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던 가축들을 배경으로 탄생하셨다”며 “재정적으로 부유해지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예수님을 멀리하는 우리 현실을 반성하며 성탄의 참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예수님께서 왜 암흑 속 고요한 가운데 가축의 우리에서 탄생하셨을까요’, ‘어둠을 비추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라고 신자들에게 물은 이 주교는 “연중 시내 거리와 세상은 온통 현란한 빛으로 장식돼 있지만 세상 현실 속 여러 문제는 어둠과 차가운 부분이 참 많다. 지역 계층 간 불신의 골이 깊고, 인간 존엄성이 무시되며 여러 현안 문제로 끝없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 자신도 시대의 예언자로서, 신자로서 몫을 다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주교는 이어 “개신교 신자를 포함해 우리 국민의 40%에 달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예수님 말씀에 따른 행동에 적극적인지,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하는 경우는 없는지, 주님을 믿는다 하면서 진실을 외면하고 감추는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며 “바로 복음 자체였고 완전한 삶이었던 육화된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삶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 신심이고 신앙”이라고 강조했다.
본당 설립 후 처음 열린 유아세례를 집전한 이 주교는 “고령화와 저 출산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오늘 성당에서 거행되는 유아세례가 더욱 기쁘게 다가온다”며 “자녀를 낳아 얻는 기쁨과 행복을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교회 전체가 저 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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