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 구현을 위해 지난 2007년 2월부터 전개된 교구 ‘성가정 운동’이 2009년 12월을 끝으로 3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본지는 최근 교구 복음화국이 발간한 ‘2009년 수원교구 중심사목에 대한 봉사자 의식조사 분석 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성가정 운동 3년을 결산하고 향후 성가정 실현을 위한 교구의 사목방향을 내다본다.
교구 내 142개 본당 972명(본당 봉사자)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보고서에는 2008년과 2009년 실시된 ‘성가정 운동 2~3단계’ 실천 현황과 평가를 담고 있다.
1. 성가정 운동 2, 3단계 실천
■ 성가정 운동 취지 및 운동방법 공지
본당에서 성가정 운동 취지 및 운동 방법 공지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예’가 54.9%, ‘아니오’가 45.1%로 성가정 운동 공지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본당이 절반에 가깝다는 통계다. 성가정 운동 실천 달력을 회수하여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아니오’가 82.6%로 나왔다.
■ 교구에서 제시된 가정기도문 활용
가정기도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 교구에서 제시한 가정기도문은 잘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예’ 32.7%, ‘아니오’ 67.2%라고 응답했다. 본당 봉사자 대상 응답임을 감안하면, 전체 신자의 경우에는 가정기도문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효과적인 가정 기도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가정기도 1양식’이 53.9%로 가장 높은 응답결과를 나타냈고, 이어 ‘가정기도 2양식’ 40.8%, ‘가족 고해성사’ 5.2% 순으로 나타났다.
■ 성가정 실현을 위한 월별 실천사항의 어려움
성가정 실현을 위한 월별 실천사항이 어려웠던 이유로는 ‘가족이 함께 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 않아서’가 63.0%로 가장 높은 응답결과로 나타났고, ‘본당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안 돼 연결성이 적기 때문에’가 17.5%, ‘실천사항을 표현하기가 쑥스러워서’ 14.2%의 순으로 나타났다.
■ 모범 가정 추천 방법
성가정 모범 가정을 추천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가 35.3%의 응답결과를 나타냈고, ‘본당에서 모범가정을 뽑지 않는다’ 14.5%, ‘성가정 운동 실천 달력을 집계하여’ 12.9%, ‘추천받고 있지 않다’ 10.8% 순의 응답결과가 나타났다.
백분율을 기준으로 21.1%의 무응답 결과와 위의 결과들을 볼 때 성가정 운동 2, 3단계 방법들의 공지 및 실천이 잘 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 가정 기도 평가
■ 가정기도 실시 빈도
월 평균 ‘가정기도’ 횟수에 대하여는 ‘부정기적으로’ 39.0%, ‘하지 않음’ 30.7%의 응답결과를 보였다. 실천하는 경우에는 ‘월 4회 이상’ 12.8%, ‘월 1회’ 9.0%, ‘월 2회’ 4.9%, ‘월 3회’ 3.6%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기도 실시 빈도 비율이 성가정운동 1단계 현황 분석 결과와 비교해 볼 때 실천하지 않고 있는 빈도도 더 높아졌고, 실천하고 있는 경우의 적극성 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이 결과라면 전체의 1/4만 ‘비교적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고, 나머지는 소극적이거나 전혀 안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가정기도 시작 계기
성가정 운동 전개 이후부터 가정기도를 시작한 가정들의 계기에 대하여는 가장 많은 48.5%가 ‘본당신부님의 교육을 통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포스터 및 리플릿 등의 자료를 통해서’ 20.8%, ‘교구 및 외부 교육을 통해서’ 15.3%, ‘교구 주보와 홈페이지를 통하여’ 8.9%, ‘기타 언론 매체를 통해서’ 1.5%의 순으로 나타났다.
홍보 효과 면에서 ‘본당 신부님의 교육’ 만큼 큰 매체가 없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교구에서 성가정 운동에 대한 본당 신부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다음은 교구의 각종 교육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기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더 강구돼야 한다.
■ 가정기도를 하지 않는 이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워서’가 가장 높게(45.2%) 나타났다. 이어 42.8%가 ‘관심부족으로’였다. ‘가정기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와 방법을 모르는 경우는 각각 3.7%로 나타났다. 교차결과를 보면 직업이 생산 노무 기능직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과 학생들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워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대체로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없는 객관적 환경의 문제와 무관심을 원인으로 보고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가정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러나 이 현상은 가족 구성원들이 가정의 중요성을 덜 인식하고 있고, 한국의 가족이 친밀감, 결속력 면에서 낮은 상태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이러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가정 기도’는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
■ 가정에서 가족들이 잘 모이는 정도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가’에 대하여는 ‘보통이다’가 37.6%로 가장 높은 응답결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모임’(매우 잘 모인다 + 잘 모인다) 비율(33.7%)과 ‘모이지 않음’(잘 모이지 않는다 + 전혀 모이지 않는다) 비율(28.7%)을 비교하면 모이는 경우가 5.0% 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근소한 차이는 설문 응답 대상자들의 직업이 전업주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로 시간이 대체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교회의 봉사를 맡고 있는 신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일반신자들을 대상으로 보았을 때는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현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 가정기도 방법 인지수준
‘가정 기도 방법’ 인지도는 ‘보통이다’가 39.3%로 가장 높았고, 인지 비율(매우 잘 안다 + 잘 안다) 40.8%, 미인지 비율(잘 모른다 + 전혀 모른다) 19.9%로 인지비율이 미인지 비율에 비하여 20.9% 포인트 높았다. 교차결과로서는 교리교사의 인지도가 가장 낮으나 그 외, 모든 봉사자들은 잘 알고 있었다.
■ 가정기도 필요성에 대한 인식
‘가정 기도’의 필요성에 대한 중요도 인지 여부에 대하여는 ‘중요하게 생각한다’에 74.8%가 답하였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하였다. 교차결과에서는 소공동체 위원(82.1%)과 청소년위원(81.9%)이 다른 봉사자들보다 가정기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