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훈장님 오셨다. 안아주세요.”
“어이쿠. 요녀석. 일주일동안 훈장님 많이 보고 싶었구나. 허허허.”
서울 성수1가1동 성원어린이집. 댄스스포츠 훈장님의 방문에 아이들이 서로 안아달라며 달려든다.
“허허허. 어디보자 우리 수연이. 훈장님이 그렇게 좋아?” “네. 더 자주 오시면 안돼요?”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을 70대 훈장님 최성웅·최금옥씨가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들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시립성동노인종합복지관(관장 문경수) 노인일자리사업인 ‘훈장님과 함께하는 성동 배움터’(이하 배움터)에 참여하고 있는 댄스스포츠 강사. 1시간 동안 댄스 스포츠를 가르치는 것은 물론 퀴즈까지 진행하며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모습은 여느 전문 강사 못지않다.
최금옥씨는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일상생활이 행복해진다”며 “1시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친손자 같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큰 보람”이라고 했다. 최성웅씨는 “취미활동, 여가생활, 용돈벌이는 물론 몸까지 더 건강해져 즐거운 노년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댄스 스포츠 강의는 어르신들의 자아실현, 여가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수요처인 어린이집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로에게 좋은, 일종의 윈윈(win-win) 사업인 셈. 주임교사 박춘화씨는 “추위로 계속 실내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댄스스포츠는 좋은 운동이 되고 있다”며 “아이들이 어르신들께 응석도 부리며 친할아버지 할머니로 잘 따라 예절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현재 성동노인종합복지관 배움터 사업의 훈장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르신은 총 44명. 평균나이가 70세인 이들은 서울 성동구 내 구민·민간어린이집,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 등 45곳에서 1주일에 1시간씩 댄스 스포츠, 수화노래, 바둑, 한문 등을 가르치고 있다. 대부분 과거 교사 경력이 있는 어르신들로 복지관에서 양성·보수 교육을 받아 전문성도 겸비하고 있다.
복지관 김성미 사회복지사는 “핵가족화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1·3세대지만 배움터 사업에서의 교류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된다”며 “어르신들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도 제공해 사회참여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회복지사는 “일정 소득보장으로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부족하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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