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형폐지운동과 교정사목활동이 일본에 자극이 되고 있다.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이영우 신부, 안미란(레지나) 국장과 박병식 교수(유스티노·동국대 법학과)는 12월 5~14일 도쿄 일대에서 열린 국제사형폐지조약20주년기념 동아시아사형폐지대회와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한 사형폐지세미나(12월 11일)에 초청받아, 한국의 사형폐지운동과 교정사목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돌아왔다.
포럼 90,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일본지부, 종교인 네트워크 등 사형폐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 내 NGO 단체연합 「사형제도에 이의있다!」캠페인이 주최한 이번 동아시아사형폐지대회는 ▲‘사형제도가 아시아의 문화라는 것이 사실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본 심포지엄과 ▲‘사형과 대면하는 시민-재판원제도와 한국참여원 제도를 비교해서’를 주제로 한 제1분과회 ▲‘사형폐지와 종교자의 역할-화해와 용서를 구하며’를 주제로 한 제2분과회 ▲‘아시아의 사형제도의 현황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임’을 주제로 한 제3분과회로 구성됐다.
일본 주교회의 정평위가 주최한 사형폐지세미나는 사형폐지운동에 동참하는 가톨릭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 세미나와 종교의 역할에 대해 포괄적 의견을 나눈 범종교인연합회형태의 두 번째 세미나로 진행됐다.
이영우 신부는 동아시아사형폐지대회 제2분과회와 정평위 두 번째 세미나에 참여해 한국의 교정사목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그러한 활동에 밑거름이 된 가톨릭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박병식 교수는 한국의 현황에 대해 소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형이 아시아의 문화라고 주장하며 사형집행을 감행하고 있는 일본의 제도에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일본 사형폐지운동에 대한 조언도 첨부했다. 박 교수는 “‘좋은 것을 경작하다’는 뜻이 ‘문화’란 말의 어원인데, ‘사형’은 경작할만한 좋은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지난해에만 17명의 사형을 집행한 일본은 사형폐지를 주장하기에 앞서 종신형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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