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마태 16,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연중 21주일(가해, 마태오 16,13-20)의 복음 내용에 대한 교부들의 성경주해를 다섯 차례에 걸쳐 살펴보겠습니다.
“주께서는 유대아 땅에 계실 때가 아니라 다른 민족들의 땅으로 가셔서야 비로소 제자들에게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신다. 그것은 살과 피가 드러내지 못한 것이 베드로를 통해 다른 민족들에게 드러나도록 하신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코르넬리우스가 믿음에 듦으로써 머지않아 일어난다”(라틴인 에피파니우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심으로써 당신께서 여전히 참 하느님이시고 참 인간이심을 보여 주셨다”(헤라클레아의 테오도루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는 예수님의 물음은 주께서 삼위일체의 섭리가 합당히 고백되기를 몹시 바라고 계심을 보여 준다. 그 말씀은 당신의 참된 신성을 나타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크리소스토무스).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들이 꿰뚫고 있어야 할 비밀에 관해 물으셨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이방인의 땅에서 질문하신 이유
“… 예수님께서는 유대아 지방으로 가지 않으시고 그곳의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그들을 인도하십니다.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는 곳에서는 그들이 자기들 마음속에 있는 것을 모두 솔직히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54,1).
“카이사리아 필리피는 유대아 경계 밖, 즉 다른 민족들의 땅에 있는 도시입니다. 그러면 왜 주님께서는 유대아 경계 안에 있을 때 제자들에게 묻지 않으셨던 것일까요? … 우리가 미천한 처지[다른 민족 사람이라는]에 있었기 때문에, 주님께서 다른 민족들의 땅에서 제자들에게 물으신 것입니다. … 유대인들이 아니라 다른 민족 사람들이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아드님을 알아볼 것입니다. 실로 이런 일이 카이사리아에서 일어났습니다. 다른 민족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코르넬리우스가 자신의 온 집안사람과 함께 거룩한 사도 베드로를 통해 믿음에 들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유대인들이 당신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지 않고 단지 요셉의 아들로만 보던 유대아 지방에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이 물음을 묻고 싶지 않으셨던 것입니다”(라틴인 에피파니우스 『복음서 주해』 28).
사람의 아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이렇게 물으시는 것은 그 당시 유대인들이 그분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우리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입니다. 즉,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를 우리가 확실하게 알아내어, 만일 그것이 나쁜 것이면 그 원인을 없애고, 만일 그것이 좀 모자라면 보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표현하신 것은 당신께서 참 사람이면서 동시에 참 하느님이심을 알려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는, 그분이 한 부분은 신이고 다른 한 부분은 사람으로 나누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분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분께서 분명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기도 하다는 뜻입니다”(헤라클레아의 테오도루스 『마태오 복음 단편』 101).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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