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이하 4대강 저지 천주교연대)는 지난해 12월 29일 수원교구 양수리성당에서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천주교 비상행동 기도회’를 열었다.
사제단 30여 명과 신자, 팔당 농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도회에서 최덕기 주교(전 수원교구장, 4대강 저지 천주교연대 고문)는 “4대강 사업은 죽음의 사업”이라며 “우리 천주교인들이 이렇게 나서는 것은 환경파괴로 인해 우리와 자손들이 다칠 것을 알기에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두 손을 모아 이명박 정부와 국회에 4대강 사업 중단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연대는 기도회에 이어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장산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참석자 전원이 ‘생명의 강’을 상징하는 푸른 천을 손에 잡고 ‘생명의 띠 잇기’ 행사를 펼치며 “4대강 사업을 막아내고 생명의 강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은 또 두물머리와 맞닿아 있는 장산벌에 ‘생명의 강과 땅을 살리는 포도나무’를 심었다.
4대강 저지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조해붕 신부(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는 “생태계와 농업의 보호는 우리 신앙인들의 종교적 의무이자 도덕적 요청이기에 절대로 외면할 수 없다”며 창조물들과 평화와 상호연관성을 중시하는 교회의 가르침과 소명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12월 4~22일까지 19일간 단식 농성을 벌인 팔당공동대책위원회 유영훈(사도요한) 상임위원장은 “팔당 농민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에 천주교에서 기도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힘을 다하여 쓰러질 때까지 함께 가자는 것이 농민들의 약속이자 의지”라고 강조했다.
4대강 저지 천주교 연대는 올 3월부터 전국적 규모의 기도회와 미사를 마련할 예정이며, 4대강이 흐르고 있는 각 교구는 권역별로 강과 함께 하는 순회 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제작, 전국 성당에 게재하는 ‘현수막 게재 운동’과 함께 ‘4대강 기도 순례’를 비롯해 ‘4대강을 살리기 위한 기도문’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을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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