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의 아이는 어쩜 그렇게 얌전한가요?’‘아이가 어떻게 그렇게 어른이 시키는 말을 잘 듣지요?’유다인 부모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실망한 기색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인들의 관념과는 달리 유다인들은 ‘아이가 바보 같다’는 평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최근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주기 위한 창의력과 감성지수 계발, 리더십 교육 등 온갖 교육방법이 유행처럼 번져왔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각종 학원의 특화과정을 전전하는 교육 방식이 ‘정말 아이를 위한 길일까’하는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교육은 가정 안에서 시작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부모와 자녀간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부터 성공 인생의 디딤돌을 찾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우리 선조들의 밥상머리 예절교육이나 유다인들의 식탁 대화법 등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자녀에게 성공과 행복을 동시에 가져다주고 싶은 것은 부모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새로 연재되는 ‘밥상머리 자녀 교육’에서는 교회 안팎 교육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일상 생활 안에서 올바른 신앙과 인격, 도덕을 갖춘 자녀를 키우는 방법을 찾아가본다.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께서 보고 계심을 믿는다. 유다인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앞서 항상 잊지 않고 있는 진리다. 이때문에 이들은 자녀들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을 가장 큰 교육 목표로 내세운다.
교육을 위해 펼치는 첫 번째 교과서도 성경이다. 자녀들에게 ‘나는 누구다’라는 것을 가르치기 전에 ‘나는 하느님의 자녀다’, ‘나는 하느님께서 선택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먼저 알려주기 위해서다. 유다인들의 자녀 교육은 바로 하느님을 알고 가르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유다인들의 자녀교육법을 살펴보면 ‘하느님은 사고력을 보다 활발하게 하는 에너지원’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다.
창의력 등의 사고력을 키우려면 우선 추상적인 것에 대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이 추상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긴 쉽잖다. 이에 대해 유다인들은 “어릴 때부터 하느님을 생각하면 추상적인 사고력이 향상된다”고 강조한다.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존재하는 하느님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기도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지적 자극이 된다는 설명이다. 어릴 때부터 하느님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은 창의력 교육의 시작이 된다.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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