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사목교서는 ‘내적복음화’(Ad Intra Evangelizatio)를 ‘그리스도인들이 ‘새 복음화’를 실현하고 세상의 복음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참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정의한다.
내적 복음화의 구체적인 의미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언급에서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해 5월 교구장 취임사에서 “순교자의 땅에서 그들의 후손으로 사는 교구민은 그 굳건한 정체성과 신원의식을 갖고 세상을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물들이는데 주력하는 것은 물론, 사제단과 신자들이 일치하는 가운데 영적인 성숙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구 구성원 모두에게 요청되는 내적 복음화 의지를 천명한 것.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도 지난해 퇴임미사에서 “교구에 속해 있는 모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공동체들이 교구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내적 복음화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종합하면 내적 복음화를 위해 교구민이 지녀야 할 가장 우선되고 중요한 영적·내적 자세는 ‘참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정체성이 모호하거나 흔들리면 교구의 어떤 목표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급속한 양적 팽창의 길을 걸어온 교구가 고민하고 풀어야할 과제도 사실 해답은 내적 복음화에서 찾을 수 있다. 신자 수 증가 등 교세 증가를 뒷받침하고 이끌어가는 데는 신자들이 보다 굳건한 신앙생활을 하며 내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는 기반이 선행되어야 한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내적 복음화를 위한 열쇠를 순교영성에서 찾는다. 사목교서에서 ‘교구는 순교자들의 땅이며 그 순교의 피가 젖은 땅에 세워진 교회’라고 언급한 이 주교는 “교구민은 한국 순교자들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수원교구 내 많은 성지의 다양한 지향을 바탕으로 전교구적 일치를 이루면서 순교자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 “내적인 순교정신을 바탕으로 이 시대에 복음적 삶을 실천하고 증거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순교정신을 깊숙이 받아들여 꽃피울 수 있는 신심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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