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이라는 분야는 보전과 개발이라는 서로 상충되는 양면성을 포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신종합조경 김창배(스테파노·53) 대표이사는‘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잘 보존해가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옥외공간을 어떻게하면 연출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그래서 설계때부터 가능하면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변형으로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살아있는 생물을 다루는 분야이다 보니 창조질서나 환경질서를 무시하고 시공했을 땐 반드시 좋지 않은 결과를 낳습니다. 종종 불가피하게 식재시기나 토양의 질, 기후 등을 무시하고 시공이 이루어지는 경우엔 틀림없이 하자가 있었습니다.”
김 대표의 말속에서 신앙 깊이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마디 더 들어보자.
“시공했던 성당을 가끔 찾아보곤 하죠. 성당 조경이 주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면 흐뭇해져 저도 모르게 성호를 그으며 감사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조경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졸업후 8년간 조경회사에 근무하다 1992년에 ‘대신종합조경’을 설립했다. 그 후 전문공사업분야인 조경식재공사업 면허와 조경시설물설치공사 면허를 취득하고 2005년에는 일반건설분야인 조경공사업을 등록했다.
“하고 싶었던 분야를 공부하고 또 그 분야를 평생직업으로 가지게 된 것은 큰 은총이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대학 입학후 친구의 권유로 가톨릭학생회에 가입하면서 신앙에 눈을 떴고 1977년에 청주교구 내덕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가장 오래도록 하고 있는 활동은 레지오마리애. 20년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조원솔대본당 총회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12월 5일 창립된 교구경제인회에서 감사를 맡아 또 다른 봉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 대표는 “총회장직을 아무탈없이 마친 것과 레지오마리애에서 장기간 활동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과 성모님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며 “경제인회 봉사는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제가 과연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인지 아직도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다.
‘경제인’이라는 용어가 상당히 어색하다는 김 대표. 소규모 사업장을 겨우 이끌어 가는 자신에게 그런 호칭은 참 부담스럽다며 겸손함을 드러낸다.
“교구 경제인회가 작든 크든 사업을 하는 교우님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곳이 되고, 용기와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런 신앙단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미력이나마 저도 이렇게 되도록 돕겠습니다.”
김 대표는 경제인회가 이런 모습을 갖출 때 회원이 늘어나고 조직도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런 생각이 사업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직원을 채용할 때 가정형편이나 살아온 과정을 고려하여, 어려운 사람을 우선 채용한다. 또한 한 번 채용하면 끝까지 함께하려고 한다. 김대표가 생각하는 직원에 대한 가치관은 바로 ‘평생동지’. 그래서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쉽게 풀지 않는다.
대신종합조경은 몇년째 경기가 안좋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시련을 주면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항상 함께 받아왔기 때문에….
“신앙안에서 살다보면 사업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의지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에 묵묵히 따르려 합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마태오 복음 22장 37절 말씀이 신앙적 모토라는 김 대표는 “주님안에서 열과 성을 다하여 모든 것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웃에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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