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교사가 예수에게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라고 묻자 예수가 ‘강도에게 약탈당한 사람을 도와준 사마리아인’의 예를 든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리고 예수는 율법교사에게 무엇을 말했을까. 정답은 이렇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가톨릭신문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가톨릭복지회관에 위치한 교구 사회복지회 수익사업단 ‘착한 사마리아인’의 매장 5개를 소개한다.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태어난 이 매장은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라는 예수의 말씀을 따르는 착한 사람들의 매장이다.
▧ 사람을 고프게 하는 냄새, 사랑의 국수가게
가톨릭복지회관(관장 이기수 신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676-136) 본관 1층에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매장이 줄지어 있다. 이 가운데 뽀얀 김이 서린 채로 문을 열고 있는 매장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사랑의 국수가게’다.
국수에서 올라오는 김뿐이랴. 지나가는 사람을 배고프게 만드는 냄새는 이 매장만의 특징이다. 냄새의 정체는 ‘베트남 쌀국수’. 일반 매장에서는 9000~1만 원을 주어야 먹을 수 있는 쌀국수가 이곳에서는 단돈 3000원이다. 우리밀과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지는 잔치국수, 비빔밥은 저렴하고 건강하기까지 하다.
매장의 이름이 ‘사랑의 국수가게’인데는 이유가 있다. 매장의 수익금 전부가 이주민을 위해 쓰이기 때문이다. 중앙, 범계, 호평, 평촌 등 인근 본당의 봉사자들이 자원해서 요일별로 매장을 돌보고, 이주민 여성들과 함께 일한다.
관장 이기수 신부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소외감’”이라며 “착한 사마리아인 매장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마련된 보금자리”라고 말했다.
바로 오늘,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라는 예수님의 말을 따라 이웃을 위한 ‘착한 소비’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31-441-5833 가톨릭복지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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