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존재의 이유와 그리스도의 사명, 나아가 그 사명을 어떻게 실천해야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올바로 알고 있는가. 평신도의 한사람으로서 주변을 돌아보면 무척이나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성당에 다니는 것이 동일시 될 수는 없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때문에 미사도 드리고 성당에서의 봉사활동도 참여하곤 한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얼마나 알고 믿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다.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적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조직하신 신정적 조직체이며, 그리스도의 사명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우리는 그 직무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이 구원자로서, 자신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실제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지. 진실로 그분의 존재 이유와 그분을 말씀을 따라 살고 있는지. 잠시 멈춰 자신을 바라보아야 할 때다.
복음화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신자 분들 중에는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헛해 왔다고 고백하는 분들이 많다. 너무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을 했고 하느님을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믿었다고 고백한다. 또 너무 모르고 신앙생활을 해왔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던 분들이 공부를 하면서 주님을 올바로 알게 됐고, 나 자신과 교회,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실천하게 됐다고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많은 신자들이 형식에만 치우친 종교생활에만 익숙해져 있다. 교회의 존재와 교회의 존재이유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올바로 알고 믿고 따르는 것에는 게을리해왔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본래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의 존재 이유가 많은 사람들에게 불명확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교회는 교회 구성원의 대부분인 신자들의 의식과 신앙의 깊이가 드러나 보여야 한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바로 그 구성원인 신자들의 존재 이유다.
오늘의 교회를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가서 복음을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며, 그들을 가르쳐서 나의 제자로 삼으라고 당부하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뽑으신 것처럼 신자도 모든 사람들 가운데 뽑힌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서 파견하셨던 것처럼 신자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살고 그 말씀을 삶으로 증거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포해야 한다. 이것이 복음화의 개념이자 원리다.
교회는 선교적이다. 그러나 선교적이기 위해서는 내적으로 쇄신되고 말씀을 선포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구성원인 신자들이 먼저 배우고 훈련돼야 한다.
복음화는 먼저 나 자신의 복음화로부터 시작 된다. 나 자신이 복음화로 무장돼야 복음의 참가치를 알고 그것을 선포하고자 하는 열정이 생겨나게 된다. 그래서 하느님을 만나면 새로운 열정이 생겨나게 된다. 복음화는 교회의 존재이유이자 근본 소명이다.
교회가 복음화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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