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외신종합】말레이시아의 비이슬람교 신자들이 하느님을 ‘알라(Allah)’로 부르도록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 종교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지 교회들이 잇달아 피습당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월 8~9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톨릭 및 개신교 교회 4곳이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쿠알라룸푸르 남서부의 ‘굿 셰퍼드 루터란 교회’에서는 9일 오후 교회 벽면이 화염병에 그을려 있는 것이 발견됐다. 8일에는 교회 3곳이 화염병 공격을 받아 사무실이 불타는 등 재산 피해를 입었다. 10일 오전에는 타이핑 마을에서 ‘올 세인츠 교회’에 화염병이 투척됐으며, ‘세인트 루이트 성당’에서도 화염병이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지난해 12월 31일 말레이시아 가톨릭교회 주간지인 「해럴드」에 대해 하느님을 가리키는 용어로 ‘알라’를 사용할 수 있으며, 말레이시아 내무부가 이 단어 사용을 금한 것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또 ‘알라’라는 용어는 이슬람에게만 배타적으로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알라’가 이슬람의 신을 지칭할 때만 쓸 수 있다고 항소, 고등법원의 판결 효력이 일시 정지된 상태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1월 9일 정부 인사들과 함께 화염 피해를 입은 한 교회를 방문, “이슬람교는 다른 종교를 모욕하거나 파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사태 진정을 호소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1월 7일 케난 구르소이 바티칸 주재 터키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그리스도교와 무슬림 사이에 더욱 긴밀한 대화가 평화를 증진하고 신뢰를 키우는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또 “전 세계 그리스도교 신자들과 무슬림이 유대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가톨릭교회가 앞장서 상호 존중과 우호의 정신으로 종교간 대화를 진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