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베트남 외신종합】베트남 북부지역 주교단은 1월 8일 하노이대교구청에서 회의를 열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최근 베트남 경찰이 교회 마당의 십자가를 공격한 사건에 대해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가톨릭 공동체에 대한 폭력 행위를 비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8명의 주교들은 선언문에서 “지난 1월 6일 경찰에 의해 동 키엠 본당 마당에 세워진 십자가가 파괴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는 가톨릭 공동체에 대한 명백한 폭력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교단은 “정부는 국민들 사이에 분노와 불신을 조장하는 조치들을 취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와 함께 ‘토지와 재산 소유를 관장하는 법률’이 개정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주교단은 이어 “가톨릭 공동체는 국가의 선익과 모든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정부에 협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노이대교구장 조셉 응고 쾅 키엣 대주교는 이에 앞서 베트남 주교들과 함께 이번 폭력 사건의 희생자가 된 동 키엠 본당 신자들을 방문했다. 동 키엠 본당 신자들은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십자가가 파괴된 장소에 대나무로 된 새로운 십자가를 세우고, 100년 이상 이 장소에서 사목활동을 해온 본당의 소유권 행사를 재확인했다.
한편 경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5명의 신자들을 체포하고, 동 키엠 성당에 대한 접근을 금지시켰다. 경찰은 새로 세워진 대나무 십자가를 철거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관영 언론들이 “가톨릭 신자들이 베트남에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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