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컵으로 쓰면 되겠어, 그렇지?”
자신들이 새겨진 컵을 받아든 최인섭(요셉)·김경자(율리안나)씨 부부가 다정한 웃음을 주고받는다.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켜 둘뿐인 가족. 컵 하나에 새로운 신혼을 맞이한 것만 같다. 김덕영(도미니코)·김희영(아녜스)씨 가족도 “아들이 이날 세례를 받았어요. 우리 가족에게는 의미 있는 머그컵이 될 거예요”라며 사진 찍던 날을 회상하며 대화를 나눈다.
1월 17일 수원교구 안양대리구 비산동본당(주임 한승주 신부)에서는 교중미사 후 가족사진이 담긴 머그컵을 들고 저마다의 사연으로 흐뭇해하는 가족들의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12월 27일, 본당에서 가족미사를 봉헌하고 찍은 가족사진이 예쁘게 담긴 머그컵이 이날 전달된 것.
본당 가정분과위원장 김순례(글라라)씨는 “전에는 촬영한 가족사진을 액자에 담아 드렸었는데, 자주 사용하는 머그컵에 사진을 담으면 더욱 의미 있을 것 같아 준비했다”며 컵에 ‘기도는 성가정을 이루는 힘 입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새겼다고 설명했다.
손기산(카타리나)씨는 “작년 가족캠프를 함께 다녀온 후 입교한 남편이, 가족사진을 촬영한 날 세례를 받았다”며 “이 머그컵이 왠지 우리가족 신앙생활에 든든한 힘이 되어 줄 것만 같다”고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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