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과 도덕, 신앙을 가진 아이가 경쟁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공부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부모들은 선뜻 공감하지 못한다. 대신 “우리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하곤 한다.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문용린(요한 보스코) 교수는 단호하게 “아이의 인격과 도덕적 능력을 키워주면 된다”라고 강조한다. 자녀들에게 성공과 행복을 동시에 물려주고 싶으면, 우선 ‘도덕 지능(Moral Intelligence)’부터 갖추게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도덕심리연구소에서 도덕지능이 아이의 성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연구해 문 교수는 “도덕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나이와 관계없이 끊임없는 자기 계발이 필요한 이 시대에서, 10년 뒤에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성인으로서의 본격적인 삶을 시작하게 되면 그때부터 삶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도덕’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 우애를 쌓으며, 벗을 사귀고, 직장에서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일구는 등의 모두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공부 실력이 아니다. 바로 ‘도덕 지능’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성공하는 것과 사람됨의 밀접한 관계를 알지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한 조사전문기관은 지난 60년 동안 하버드대학 졸업생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학교 성적과 성공은 별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 졸업생 중 성공한 이들은 유머가 풍부하고, 남을 배려하고, 친절하며,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한다는 특징을 밝혀냈다. 즉 성공한 이들은 모두 도덕성이 높았다는 말이다.
‘도덕 지능’을 갖췄다는 것은 사람됨을 갖췄다는 뜻과 같다. 이 사람됨을 가르치는 것은 어릴수록, 빠를수록 좋다. 영어나 수학 지식은 배워야할 때에 충분히 습득하지 못했다면 좀 더 노력해서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됨의 가치는 어릴 때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배워 익힌다 해도 생활화되기 어렵다.
무엇보다 도덕 교육은 설교나 강요 등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평소 행동 지침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도덕 생활 매뉴얼을 만들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힌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지키기 바라는 덕목을 자녀와 함께 의논하고 결정해 집안에 붙여두는 것도 그 자체로 큰 교육이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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