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제 생활은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주님의 사제로 44년 동안 살아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월 17일 대전 탄방동성당에서 퇴임 감사미사를 봉헌한 윤주병 신부는 “부족한 자신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퇴임미사를 준비해주신 신자들에게 송구스럽고 감사하다”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신자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분들의 기도와 보살핌 속에서 사제 생활에 보람을 가졌고 힘들 때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고 전했다.
“사제서품 때 택한 성구인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마태 6,10)처럼 주님의 제자로, 사제로 살아가려 노력했지만 자격 미달인 점이 너무나 많았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윤 신부는 “다시 한 번 주님의 사제답게 진실되고도 겉꾸밈이 없는 기도를 바쳐서 세속적으로 기울어져 있는 나의 삶이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다듬어지고 가꾸어져서 하느님의 안목으로 이 세상, 이웃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도록 주님께 은총을 구한다”고 했다.
윤 신부는 “‘백발은 영광의 면류관, 착하게 살아야 그것을 얻는다’(잠언 16, 31)는 말씀처럼 열심히 착하게 살아야 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이 자리를 통해 해 본다”며 지금보다 더 주님의 사랑받는 제자로 성실하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지킬 수 있도록 신자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1967년 사제품을 받은 윤주병 신부는 대전교구 강경본당 주임, 로마 유학, 가톨릭대학 신학부 교수,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장, 대전교구 총대리 등을 거쳐 2004년 2월부터 탄방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해 왔다.
이날 퇴임 감사미사에는 대전교구 경갑룡 주교, 윤 신부의 동기 사제, 교구 선·후배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교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윤 신부에게 감사를 전하고 영육 간 건강을 기원했다. 미사 후에는 윤 신부의 회고록 ‘성당 앞의 밥집 소년, 국수 말아주는 신부’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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