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역할의 차이를 두고 활동하기 시작한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는 2005년 이병호 주교(전주교구장·현 해외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를 위원장으로 맞는다. 이 무렵 한국에는 국제결혼 중개업자에 의해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존재와 발전 정도를 가늠한 외국인노동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안고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이 주교는 2005년 5월 14일 정병조 신부(서울대교구·현 해외선교)를 해외 교포 사목 담당 총무로, 허윤진 신부(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총무)를 국내 이주민 사목, 해양 사목, 성지 순례 사목 담당 총무로 임명했다.
이후 2008년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가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국내이주사목위원회가 신설, 해외교포사목과 국내이주사목이 분리됐다. 이로써 이주사목은 급증하는 이주민들에 대한 사목적 지원을 보다 능동적이고 실질적으로 펼쳐나가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주사목위원회는 현장에서 직접 이주민들을 대하는 실무자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2004년 당시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강우일 주교는 ‘이주사목’은 막연한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며, 실무적 신학적 정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주사목 실무자 양성 프로그램인 필리핀 스칼라브리니 이주센터의 「엑소더스 프로그램」을 한국에 도입했다. 「엑소더스 프로그램」은 이주 신학과 이주에 대한 사회교리 등 이주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교회의 역할을 검토하는 교육과정이다. 강우일 주교는 2004년 상반기 실무자 연수에 파비오 신부(당시 필리핀 스칼라브리니 이주노동자 센터장)를 강사로 초청해 국내 이주사목 실무자 양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기존 이주사목위원회는 해외이주사목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 해외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은 이병호 주교가 계속 담당하고 있으며, 송영호 신부(서울 장안동본당 주임)가 2009년 3월부터 총무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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