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교와 아시아 지역의 복음화는 김수환 추기경님이 일생동안 염원하고 헌신했던 숙원사업입니다. 옹기장학회는 김 추기경님의 이러한 뜻을 이어나가는 구심점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 공식 기념사업인 ‘옹기장학회’의 이사장을 맡은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는 특히 “옹기장학회는 김 추기경님이 생전에 직접 설립해 우리에게 남겨주신 사업으로 중요성을 더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앞으로 펼쳐나갈 교구의 공식 기념사업으로 ‘옹기장학회’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선종 1주기일인 2월 16일 장학회 사무국도 열 예정이다.
염 주교는 “장학회가 처음 설립될 때는 북방선교에 가까운 목표로 출발했지만, 김 추기경님의 선교 지향점은 북한과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는 것이었다”며 “무엇보다 김 추기경님이 전 생애를 통해 보여준 화해와 용서, 사랑과 겸손의 화두를 장학회를 통해 널리 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염 주교는 “보편교회도 북한은 물론 아시아의 복음화라는 새로운 소명을 한국교회에 기대하고 있다”며 “따라서 장학회는 선교에 헌신할 인재 양성뿐 아니라 연구와 사업도 폭넓게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추기경 선종 후 현재까지도 교회 안팎에서는 각종 추모 및 기념사업에 대한 건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교구는 사랑과 겸손의 삶을 살다간 김 추기경의 뜻을 숙고, 다른 모든 사업을 보류하고 옹기장학회만을 공식 기념사업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김 추기경의 유지를 널리 알리고 장학금을 보다 폭넓게 확보, 수혜자를 늘려나가는데 힘쓸 방침이다. 장학금 수혜자는 선교 사제 외에도 수도자와 평신도선교사, 연구자, 선교사업 단체 등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염 주교는 “김 추기경님의 유지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생전에 그분이 보여주신 겸손한 삶과 정신을 거스르지 않고 복음을 전할 일꾼들을 양성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염 주교는 “김 추기경님께서는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사업은 결코 승인하지 않으셨다”며 “‘옹기’가 김 추기경님의 아호라는 것도 뒤늦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김 추기경님께서는 생전에 옹기는 신앙선조들의 생계수단이자, 선교의 매개체, 공동체 친교와 나눔의 그릇이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또 ‘옹기는 좋은 음식만 담는 것이 아니라 오물까지도 담는 그릇’이라고 하시면서 우리 신앙인은 옹기가 지닌 겸손과 수용의 깊은 의미를 묵상해야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추기경님께서도 이러한 의미를 담아 아호를 ‘옹기’로 삼으신 것 같습니다.”
옹기장학회의 기금은 현재 10억 원 정도로 향후 아시아 전역에 파견될 선교사 양성 기금으로는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장학회 사업을 겉으로 드러내지 말고 실천하자고 당부한 김 추기경의 뜻에 따라, 외부 모금을 하지 않고 몇몇 뜻있는 이들의 기금 출연만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염 주교는 “앞으로 보다 활발한 선교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금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며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도 김 추기경님의 뜻을 이루는데 능동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개인의 작은 정성이 신앙의 불모지에 뿌려질 복음의 씨앗이 됩니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김 추기경님의 염원을 이루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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