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복음화는 교구민 모두에게 깊이 스며들어 있지만 쉽사리 드러내지 못한 채 숨겨져 있는 순교 영성을 활짝 꽃피우는 것이다. 신자들의 영성생활을 북돋우고 내적으로 성숙한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선 사제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월간 ‘사목정보’ 1월호 ‘본당 신자들의 영성을 어떻게 이끌어가는가’ 제하 글에서 배경민 신부(의정부교구)는 성체조배실 마련, 교우들 간 서로 칭찬하기 운동 전개, 개별면담, 강론과 영상물 이용 등 평신도 영성 함양을 위한 사목방법들을 소개하고, “사제들의 솔선수범 덕목은 일선 사목전선에서의 성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한 가지 핵심요소”라고 밝혔다.
한국교회 특성상,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있어 사제의 역할은 지대하다. 이런 의미에서 교구 사제단 내에 사제들의 영성 함양을 위한 모임이 여럿 있고 동참하는 사제 수도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사제들이 스스로 영성을 심화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곧 사목 일선에서 평신도들에게 음양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교구와 대리구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교구장 중점사목방향 해설집은 ▲성경을 가까이 접하고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성경사목 방법 제시 ▲순교자 옥중서간 및 각종 영적독서 읽기 및 독후감 쓰기 ▲사제·신학생·수도자·평신도 대상 영성 교육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교구의 교회사연구소 및 성지위원회를 확충하고 성지 청소년 프로그램 개발과 성지운영 모델 연구도 병행하겠다고 전한다. 행사 위주 성지순례에서 벗어나 성지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고 순교신심을 되새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성지 해설사(가이던스)를 양성하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내적복음화라는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교구의 발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복음화국은 사순시기를 앞두고 전 신자 영성강화를 위한 사순특강을 개설했다. 레지아는 올 한 해 교육이나 피정 때 교구 성지 전담 신부를 초청해 순교신심에 관한 강의를 듣도록 하고 야외행사도 성지에서 열어 줄 것을 권고했다. 꾸르실료도 모든 꾸르실리스따가 한 곳 이상의 교구 성지를 자전거 혹은 도보로 순례하는 것을 40주년 행사 일환으로 마련했다.
교구가 그동안 일궈 온 외적성장의 토대가 잘 자리 잡기 위해서는 내적이고 영적인 성숙을 통한 내적복음화가 필요하다. 순교자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교구민 모두가 순교영성을 포함해 참다운 영성의 의미를 깨닫고 사회에 퍼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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