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프랭스, 아이티 외신종합】포르토프랭스 지진으로 타계한 포르토프랭스대교구장 조셉 서지 미오트 대주교와 아이티 주재 교황대사 찰스 베노아 몬시뇰의 합동 장례미사가 1월 23일 포르토프랭스 주교좌 성모승천대성당 외곽에서 엄수됐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아이티 주교회의 의장 루이 케브로 대주교를 비롯한 사제단과 르네 프레발 대통령, 일반 시민 등 수천여 명이 참석, ‘아이티 국민의 아버지’로 추앙받던 대주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미오트 대주교와 베노아 몬시뇰은 물론 이번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모든 이의 넋을 위로하려는 듯 열성적으로 성호를 긋고 성가를 부르며 서로의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과 아이티 주교회의 의장 루이 케브로 대주교를 통해 아이티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 “가톨릭교회는 결코 아이티 국민들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황은 또 “하느님께서는 이번 지진으로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을 당신 나라의 평화 안으로 품어주실 것”이라며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는 고통에 빠진 아이티의 형제자매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루이 케브로 대주교는 장례미사 강론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고도 그들에게 합당한 장례조차 치러줄 수 없는 형편에 처한 유족들을 하느님께서 위로해 달라”고 기도했다.
미국주교회의 의장 겸 시카고대교구장 프랜시스 조지 추기경도 추모 메시지를 통해 “미국교회는 슬픔에 빠진 아이티 국민 모두와 함께하겠다”며 “예수님께서도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이티 형제자매들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구호활동 차 아이티를 방문한 도미니카 종교인회의 소속 시몬 카브레라씨는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하느님 앞으로 인도하고자 대주교님과 몬시뇰님도 함께 목숨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셉 서지 미오트 대주교는 지진이 발생한 12일 포르토프랭스 주교관 발코니가 무너지면서 충격으로 튕겨나가는 바람에 희생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지진 당일 숨진 것이 확인됐으나 9일이 지난 21일에야 주교관 잔해 밑에서 시신이 꺼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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