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공식 해외 원조 기관인 한국 카리타스(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가 최근 2010년 사업방향을 발표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중점 사업으로 지난해에 이어 세계 식량 위기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 카리타스는 1월 25일 발표한 ‘해외 원조, 세계의 가난한 이들과 벗이 되는 일입니다’에서 “자연재해, 기후변화, 식량 가격 상승, 불공정 무역 등으로 인해 세계는 지금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로 각국 정부의 식량 지원 규모가 줄어들면서 국제 사회의 식량 지원 활동은 20년 만에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지구촌 기아 인구를 발표한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지구촌의 기아 인구는 10억 명. 하루를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세계 인구의 1/3은 영양부족으로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 카리타스는 전 세계 201개 국가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162개 카리타스 기구들의 연합체인 국제 카리타스와의 연대를 통해 세계 식량 위기 개선에 따른 문제점 및 개선 방안 강구 등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한국 카리타스는 올 한 해 홍보활동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그동안 한국 카리타스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대지진 피해구호, 중국 쓰촨성 대지진 피해 구호 등 다수의 긴급 구호사업과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신자들은 물론 대사회적인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해 왔다.
이와 함께 한국 카리타스는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해외원조 수행을 위해 장기적으로 법인화, 전문화 등도 검토키로 했다.
한국 카리타스 총무 이창준 신부는 “한국 천주교의 경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국내 천주교 사회복지 조정 업무와 한국 카리타스의 해외원조를 함께 담당하고 있어 보다 전문적인 해외원조 수행이 어려운 현실”이라며 “앞으로 법인화로 독립적으로 활동함은 물론 전문 인력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김운회 주교, 본부장 김용태 신부)도 최근 2010년 국제개발 지원 사업 및 사업 방향성을 발표했다.
지원대상국은 캄보디아, 미얀마, 파키스탄 등 총 10여 개 국가의 빈곤지역으로, 녹색혁명과 계단식 농업 사업 등에 총 84만 9000여 달러를 지원한다. 중점 지원 분야는 빈곤층을 위한 성장, 인권기반, 지속 가능성, 자력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부정의한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빈곤의 고리를 끊기 위해 보다 근원적인 변화를 불러 오고자 하는 취지다. 세부적으로는 현지의 긍정적인 사회구조적 변화를 불러오는 사업, 현지주민 자력화를 이끌어 내는 사업, 가장 취약한 이들의 인권을 증진하는 사업 등에 방향성을 뒀다.
아울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최빈국의 다수가 아프리카에 속해 있는 점을 고려해 전체 예산의 20%를 아프리카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개도국 빈국에 진출한 한국교회에 대한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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