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함께 1월 19일 부산교구 주교좌중앙성당에서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열었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 48)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는 천주교를 비롯, KNCC 회원교단과 한국정교회 등 주요 그리스도교 지도자와 신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해 교회 일치를 위해 두 손을 모았다. 특히 이날 행사는 오는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의미를 더했다.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이날 기도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그리스도교는 하나의 성경, 한 분이신 주님을 모시고 있어 우리 모두는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사랑의 길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장 조성기 목사는 “신학과 교리는 우리를 갈라지게 하지만 섬김은 하나되게 한다”고 강조하고 “하나되는 은혜의 역사는 우리 사회의 통합, 나아가 민족 통일의 에너지로 승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는 여러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한목소리로 부르는 성가 속에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상징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콘을 제단에 봉헌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행사 참가자들은 일치기도회의 의미를 되새기며 일치운동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기 위해 교회일치의 의미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에페소서를 공동번역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드 파딜랴 대주교는 김희중 대주교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참다운 증인이 되면 많은 상처와 분열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그리스도 제자들의 가시적 일치를 향한 이 길을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계속 갈 수 있길” 당부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이판정(모니카·61·부산 중앙주교좌본당)씨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개신교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형제애가 돈독해지는 느낌”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나눔의 기회가 자주 이어져서 서로의 신앙을 함께 다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에서도 광주대교구와 광주기독교교회연합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가 1월 22일 광주 금호동성당에서 열렸다.
김희중 대주교는 양 교단에서 50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 “그동안 배타적이고 적대적인 자세로 그리스도의 형제애를 해친 적은 없었는지 회개하고 갈등과 분열 대신 화해와 평화, 상호협력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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