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유일의 분단교구 춘천교구가 새 목자를 맞았다. 새 목자를 맞는 춘천과 목자를 보내는 서울, 두 곳에서 축하와 감사, 환영 인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임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가 춘천을 2월 1일 찾았다. 장익 주교를 비롯한 춘천교구 가족들은 신임 교구장을 마음으로 환영했다.
○… 2월 1일 오전 10시 40분, 춘천교구청 앞. 새 주교를 기다리는 춘천교구청 사제·수녀들과 직원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후임 춘천교구장을 마중하기 위해 나온 장익 주교도 일정과 동선을 꼼꼼히 확인하며 김운회 주교를 맞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오전 10시 55분 경, 김운회 주교가 등장하자 박수와 함께 환영의 인사가 터져나왔다. 차에서 내린 김 주교는 상기된 표정으로 장 주교와 사제, 수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장 주교는 교구청 지하부터 맨 위층 경당, 사제방까지 일일이 안내했고, 김 주교는 “얼굴 뵙고 인사드리려 왔는데, 이렇게 몸소 챙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장 주교의 안내로 교구청을 둘러본 후, 죽림동주교좌성당으로 향했다. 두 주교는 춘천교구의 역사와 신앙선조의 숨결이 스민 죽림동 주교좌본당 제대 앞에 무릎을 꿇고 잠시 기도를 올린 후 성당 뒤편 성직자묘역 앞에 섰다.
장 주교가 “이 묘역이 이광재 신부가 계신 곳”이라 설명하자 김 주교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점심식사를 마친 두 주교는 스무숲성당과 선목사제관을 돌아보며 춘천교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공유했다. 김 주교는 춘천을 방문한 소감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 “좋습니다. 내가 앞으로 살 집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좋습니다”라고 대답했다.
○… 김운회 주교가 신임 춘천교구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월 28일, 서울대교구청 1층에는 정진석 추기경과 염수정·조규만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모여 김운회 주교의 신임 춘천교구장 임명을 축하했다. 정 추기경은 “김 주교가 춘천에 가서도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리라 믿는다”고 말했고, 염 주교는 “항상 곁에서 의지하고 뜻을 함께해온 김 주교님께서 떠나시니 참 섭섭하다”는 서운함으로 축하인사를 대신했다. 조 주교는 “하느님 은총으로 춘천교구민과 함께 좋은 목자로 살아가시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춘천교구청에선 홍보실장 최기홍 신부가 교구 사무처 명의의 보도자료를 교구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사목국장 신호철 신부는 “하느님께서 교구설정 70주년을 지내는 춘천교구에 큰 선물을 내려주셨다”면서 “제7대 춘천교구장으로 임명되신 김운회 주교님과 함께 열어갈 춘천교구의 새 시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춘천교구를 위해 헌신하신 장익 주교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존경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춘천교구는 1월 29일 교구 홈페이지에 ‘장익·김운회 주교님께 글 남기기’코너를 마련해 교구민들의 마음을 담는 등 이별과 만남을 위한 준비에 본격 나섰다.
춘천교구장 임명소식을 들은 김운회 주교는 “저에겐 과분한 직책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께 순종하며 받아들인다”면서 “70주년의 역사 깊은 춘천교구의 목자로 임명돼 영광이며, 큰 업적을 쌓고 교구발전에 앞장선 장익 주교님과 교구사제단, 골롬반외방선교회 사목자들과 교구민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로 소감 발표를 대신했다. 이어 “정 추기경님과 서울교구사제단을 비롯해 그동안 저를 보살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인사를 전한다”면서 “부족하지만 춘천교구장과 함흥교구장 서리로서, 선임자와 사제단, 교구민의 뜻을 이해하고 함께하며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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