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의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에 따라 평신도의 소명을 실현하고, 공동체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헌신하겠습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제18대 회장으로 선출된 최홍준(파비아노·68) 신임회장은 평협 활동의 주된 방향으로 ‘Insieme avanti’ 즉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을 제시했다. 또한 2010년 평협의 활동 지표인 ‘세상을 변화시키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실천에 나서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더욱 힘쓸 뜻을 밝혔다.
“서로 사랑하면서 생활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자체로 그리스도의 얼굴입니다. 특히 평신도들은 그리스도의 얼굴을 세상에 들고 나가 보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로서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신도의 정체성 확립과 내적 성숙이 실현돼야 합니다.
특히 최 회장은 “교회의 친교와 일치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개인 사도직뿐 아니라 단체 사도직 수행에도 보다 능동적인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 교회운동 단체들은 각각은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연대를 통해 친교를 이뤄나가는 데에는 아직 미숙합니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2세와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각 본당과 지역, 교구 등에서 사도직 단체들이 더욱 풍요로운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교회운동 단체들의 세계대회도 마련하셨습니다. 평협은 앞으로도 교회운동 단체들의 친교와 발전을 위해 고유한 소명을 널리 알리는데 더욱 힘써나갈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1967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평신도사도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평협이 발족됐다. 그러나 평협 활동은 40여년의 역사를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신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 평협이 어떠한 책무를 수행하는지 모르거나 일부 사람들만 활동하는 하나의 단체로 인식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신자 모두가 평협 활동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동참하기 위해서는 평협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평협 운영에서부터 전국적으로 연대하는 모든 사도직 활동에 있어서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서로 능동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는 8월 31일~9월 5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평신도대회는 평신도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사도직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 평협을 비롯해 전국 각 교구 평협은 ‘아시아에서 예수님 선포하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실행기관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현재 평협이 당면한 과제로 평신도 재교육도 재차 강조했다.
“평신도들이 신앙인으로서 표양을 보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소명을 받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전임 한홍순 회장님의 발의로 개설한 ‘평신도학교 공의회 과정’은 그동안 상당한 반향을 일으켜왔습니다. 앞으로도 평협은 평신도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다양한 교육 과정을 개설,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어 최 회장은 “교회 발전과 세상의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 다채로운 교회문화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뿐 아니라 청장년층과 여성 사도직 활성화에도 투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문화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현 시기에는 각종 문화콘텐츠를 통해 신앙을 성숙시키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평신도 개개인과 단체들이 삶의 현장에서 각자의 소명을 성실히 실현할 때 복음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특히 청년신자들이 각자의 탈렌트를 통해 평신도 사도직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합니다.”
▨ 최홍준 회장은 …
최홍준 회장은 1981년부터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평신도로서의 소명을 실현하는데 앞장서왔다. 한국 평협과 서울 평협 사무총장 및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과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최 회장은 지상파 방송국 프로듀서와 방송작가 등으로 활동한 탈렌트를 바탕으로 지난 1984년 103위 시성식과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 등의 행사 대본과 교회 관련 공연 작품을 다수 집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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