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미술의 발전과 토착화를 후원하기 위해 지난 1995년 가톨릭미술상을 제정한 문화위원회는 매년 현역 미술가들의 근래 작 중 우수작품을 선정해 부문별로 시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별상을 마련해 한국 종교미술에 이바지한 작가들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미술상 시상식은 미술가의 주보인 복자 프라 안젤리코 축일인 2월 18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 본상(조각부문) 조재구 씨
▲ 본상(조각부문) 수상자 조재구 씨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설치된 십자가의 길은 자연스럽게 다듬어 세운 화강암 위에 예수가 겪은 수난과 죽음의 장면을 청동으로 제작, 부착했다. 얼굴, 손, 가시관, 십자가를 가지고 음각선을 사용해 세부가 생략된 형태로 묘사해 주제만을 간결하게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심사위원 임송자(리타) 씨는 “조재구 선생의 작품은 주변의 자연과 공간 속으로 상호침투하며 조화를 이룬다”며 “인위적이지 않으려 애쓴 작품이 그대로 자연이 돼 그곳을 더욱 아름다운 기도의 장소가 되게 한다”고 평가했다.
■ 특별상 최의순 씨
▲ 특별상 수상자 최의순 씨
그는 또한 국내외 유수한 전시회 운영 심사위원으로 한국 조각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가톨릭 미술가협회 자문위원을 맡아 종교와 예술에 폭넓은 관심과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 최근에는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명동성당 방문에 맞춰 제작한 대성당 문을 사반세기 만에 설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