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내실을 다지고 영성을 강화하는 내적 복음화와 더불어 이를 기초로 한 ‘외적 복음화’도 중요하다. 외적 복음화는 내적으로 다져진 신앙공동체의 모습을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긍정적으로 교회 밖에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지상 목표인 선교를 비롯해 교구가 전략적으로 실시해온 해외선교의 활성화, 교회 사회교리가 근본으로 삼고 있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을 실현함으로써 외적 복음화 과제 실천은 극대화될 수 있다.
(1) 선교, 교회의 사명
외적복음화의 첫 걸음은 선교다. 사실 ‘선교’만큼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많이 접하는 단어는 없다. 선교는 곧 교회와 교회를 이루는 신자들의 가장 우선된 사명이다. 마태오 복음의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 19~20)라는 말씀처럼 신앙인들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할 의무와 사명이 있다.
하지만 교구의 현실을 돌아보면 신앙인들이 짊어진 의무와 사명이 무색할 정도다. 유해원 신부(안중본당 보좌)가 부제 때인 지난 2009년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31.9%의 평신도가 ‘선교활동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66.8%의 평신도가 ‘선교활동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선교에 대한 열정도 그다지 높지 않다. 2008년 발표된 ‘교구장 5대 중심사목에 대한 신자 의식조사 분석보고서 Ⅰ’에 따르면 선교열정이 ‘매우 높음과 높음’ 비율이 17.7%에 비해 ‘낮음과 매우 낮음’ 비율이 27.9%였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저 ‘보통’이라고 응답한 신자가 54.4%였다. 조사 대상이 교구의 가장 적극적인 신자층인 본당 봉사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려되는 수치다.
교구의 세례자 비율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결과에 기인한다. 2007년에 2.85%였던 신자총수 대비 세례자 비율은 2008년 2.56%로 줄었다. 2005년과 비교하면 1% 가까이 내려갔다.
교회는 지속적으로 신자들에게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 특히 바오로 사도 탄생 2천 주년을 기념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선포한 ‘바오로 해’를 맞아 교구와 각 대리구에서는 바오로 사도의 선교정신을 본받아 선교에 힘을 기울였고 적잖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교회의 선교 사명은 한해 두해살이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이라는 교회의 대명제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외적 복음화를 위한 선교활동은 꾸준히, 그리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전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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