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저는 지난해 가을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신참내기 수원교구 상현동본당 총회장입니다. 제가 주임신부님으로부터 총회장으로 임명되니 많은 교우분들이 “총회장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주님은총 많이 받으셨습니다”라고 인사해주셨습니다. 무거운 짐을 진 저로서는 이런 인사를 “녜, 감사합니다” 하고 기쁘게 축하인사를 받았지만 마음 한구석엔 무척 부담스러웠습니다. “무엇이 축하할 일이고 은총이란 말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무슨 봉사직이든 모두가 주님께서 주신 은총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나의 존재로부터 우주만물 모두가 주님의 은총 아닌 것이 하나도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로 부족한 저는 주님이 주신 은총의 선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두렵고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이럴때 제가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 기도 드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저를 택하셨으니 저의 모든 행위를 주님께 의탁합니다.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라고. 그러나 어느 순간 저는 주님의 도구로서 기뻐하기보다 제 힘으로 무엇을 해보려고 애쓰다 몸과 마음에 힘이 잔뜩들어 밤잠을 설칠 때도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주님은 제 뒤에 계시게 하고 제가 앞장 서 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평신도사도직을 수행하는 저에게 주신 주님의 은총이 하느님과 교우들의 눈총을 받지 않게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이들을 통하여 이루시고자 하시는 뜻은 오직 하나, 당신의 자녀들을 모두 하느님 나라에 불러 들이시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 구원사업에 부족한 저를 불러 주셨으니 제가 주님의 도구로서 올바르게 쓰임받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사업은 내 뜻, 내 방식, 내가 원하는 때가 아닌, 하느님 뜻, 하느님 방식,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이루어짐을 잊지말고, 겸손되이 인내롭게 봉사해야 하며, 봉사자로서의 부족한 부분을 업 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티모테오 1서 3장의 말씀을 보면 교회 지도자와 봉사자들은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절제할 줄 알아야하고 신중하고, 단정하며, 관대하고, 온순, 성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봉사자들에게 주시는 은총의 말씀도 있습니다.
“봉사직을 훌륭히 수행하는 이들은 좋은 명성을 얻고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에 더욱 큰 확신을 얻게 됩니다.”(티모테오 1서 3,13)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제가 봉사직을 맡게 되면서 성숙 되어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며, 매 순간 순간 쏟아지는 주님의 은총에 감사와 찬미 드립니다. 은총의 보고이신 성모님 ! 교회의 봉사자들에게 필요한 주님의 은총을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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