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깨가) 무겁습니다.”
2월 22일과 23일,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한국카리타스) 총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으로 각각 부임한 정성환 신부는 소임의 무게에서 오는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직영수탁 시설은 총 57곳. 또 서울대교구의 다양한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게다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 신부로 전국 각 교구 사회복지회 간의 의견 조율과 조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 물론 한국교회를 공식 대표해 해외 원조의 활성화에 앞장서야 하는 것도 정 신부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다.
하지만 그는 11년간 병원 원목사제, 복지관 관장을 거치며 경험한 ‘원체험’과 소외된 이들 안에서 늘 함께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주어진 소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죽어가는 환우들에게서 일어나는 많은 기적들은 복음말씀이 현실에서 직접 재현되고 있는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사제는 사제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아울러 깨달았습니다.”
정 신부는 가톨릭사회복지에 대해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과 ‘무조건적인 사랑’의 실천을 강조했다. 가톨릭사회복지는 민간, 정부 사회복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이러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국가와도 긴밀한 관계 안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이웃들을 위한 올바른 정책도 제시할 생각입니다. 또 복지 시설과 본당사회사목 간의 유기적인 조직 체계 구축,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나눔 정신과 나눔 문화 확산에도 힘을 모아야 합니다.”
아울러 정 신부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실천해야 할 과제로 국내 가톨릭사회복지, 해외원조, 대북사업에 대한 조정, 인적자원 연결을 위한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성을 꼽았다.
그는 “사회와 마찬가지로 교회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수한 자원들을 적절한 곳에 잘 배치해 함께 나갈 수 있도록 보조자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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