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의 민족화해- 평양교구 출신 주교
이기헌 주교는 1947년 12월 31일 ‘평양 출생’이다. 평양교구 출신으로는 한국교회 6번째 교구장으로 북녘교회에 아직까지 남아있을 신자들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 이기헌 주교는 1999년 12월 14~15일 이틀간에 걸쳐 주교서품 및 착좌식을 갖고 제2대 군종교구장에 공식 취임했다.
국경지역에 근접해 있어 남북 교류 협력의 거점에 위치한 의정부교구의 특징으로 볼 때, 이기헌 주교의 ‘북녘교회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7월 열린 민족화해토론회에서도 그는 “탈북자들은 정부의 배려있는 정책 이상으로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며 “천 명도 안 되는 이들을 잘 대해주지 못한다면 과연 통일이 되면 어떨지 교회와 신자들이 깊이 생각할 문제”라고 새터민에 대한 소신을 피력한 바 있다.
▲군부대가 많은 교구- 전 군종교구장
의정부교구는 한국교회의 교구 가운데 군부대가 많이 위치해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연천, 파주, 고양, 양주, 동두천, 의정부, 남양주 등 여러 군부대가 위치한 이 지역은 군종교구 본당뿐만 아니라 공소 또한 많은 곳에 자리한다.
따라서 1999년 주교 서품을 받고 곧바로 군종교구장으로 10여 년 간 사목해온 이기헌 주교의 노하우는 의정부교구의 이러한 특징에 여러 부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기헌 주교는 의정부교구장 임명 발표가 나던 26일 오후 8시에도 경북 영천 3사관학교 졸업미사에 참석 중이었다. 교구장 발표의 기쁨을 젊은 생도들과 함께 나눈 것이다.
군종교구장으로서는 수많은 성과를 거뒀다. 레바논 동명부대, 이라크 자이툰부대 미사 봉헌 등과 같은 기초를 다지는 사목과 함께 선교의 황금어선으로 불리는 ‘육군훈련소 김대건 성당’, 해병 1사단 교육훈련단 성당·교육관, 공군 교육사령부 비성대성당 신축 등은 이 주교의 재임 기간 내 빼놓을 수 없는 큰 성과다.
특히 이기헌 주교는 군종교구장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교구 설정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쳤으며, 개인적으로는 같은 해 주교 수품 10주년을 맞는 등 군종교구와 많은 인연을 맺었다.
이기헌 주교는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군인들과 함께 지낸 나의 지난 10년은 정말로 행복했다”며 “이 젊은이들과 동고동락했었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나 감회가 새로웠다”고 회고했다.
▲발전 가능성이 많은 젊은 교구- 가정, 생명, 문화
이기헌 주교는 2000~2005년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 2003~2005년 주교회의 생명31 운동본부 책임 주교 등을 지냈고 2005년부터 지금까지 주교회의 문화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가정과 생명, 문화 등 사회와 교회 사이에서 끊임없이 호흡을 맞춰온 이기헌 주교에게 지난해 교구 설정 5주년을 맞은 젊은 교구, 의정부교구는 많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2010년 8월 한국청년대회 개최 운영을 맡은 의정부교구는 ‘젊은 교구’로서의 대외적 이미지를 한층 높이고 있는 중이다.
이기헌 주교는 “시대가 변하면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며 “젊은이, 특히 청소년 사목은 신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이기헌 주교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배려 등에도 다양한 관심을 쏟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러한 급변하는 가정의 모습은 도시와 농촌이라는 모든 지역의 특징을 가진 의정부교구가 안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이기헌 주교는 의정부교구장 임명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사목이 중요하지만 신앙을 다질 수 있는 본당사목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며 “‘나’와 하느님의 관계가 깊어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교회공동체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기헌 주교가 2005년 GP를 방문해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 통일사목위원회 총무시절 위원장 최창무 대주교와 1998년 장충성당에서 민족의 화해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이기헌 주교.
의정부교구
경기도 북부지역 남북 교류 협력의 거점에 위치한 의정부교구는 2004년 6월 24일 설정, 젊은 교구로서의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진 교구다.
또한 국경과 맞닿아 있어 ‘민족 화해’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의정부교구는 설날과 추석을 맞아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이산가족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매년 봉헌해왔다.
따라서 많은 군부대와 군종교구 성당·공소 등이 이곳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많은 다문화가정이 생겨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의정부교구는 사제 173명과 본당 52곳으로 시작됐으며 현재 사제 수는 182명, 본당 66곳으로 늘어났다.